제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파이럴라이저였다. 2㎜, 6㎜, 12㎜ 등 세 가지 뚜껑이 있어 어떤 것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채소로 스파게티, 링귀니, 리본 같은 모양의 면을 뽑아낼 수 있었다. 채소국수나 누들 샐러드 등 건강에 좋은 요리를 만드는 데 제격이다.
사전 작업은 조금 필요하다. 먼저 스파이럴라이저에 감자, 당근 같은 재료를 넣고 핸드블렌더 본체로 면을 뽑아내려면 핸드블랜더와 스파이럴라이저 사이에 수평을 맞추기 위해 재료 양끝을 평평히 잘라줘야 한다. 또 넣는 재료의 높이가 투입구 높이보다 높지 않아야 한다. 넣는 과정에서 디스크 가운데 있는 작은 금속 고정관에 재료를 눌러 중심을 유지해야 한다.
말만 보면 다소 번거로운 듯 하지만 실제 제품을 써보면 사용법은 간단하다. 핸드블렌더 본체 손잡이에 있는 버튼과 함께 본체를 아래로 눌러주면 된다. 누르는 힘이 셀수록 본체 상단에 빨간색 눈금이 올라가면서 그만큼 빠르게 작동한다. 800W 모터로 빠르고 강한 블렌딩이 가능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본체와 재료 사이 중심을 잡지 못하면 재료가 갈리지 않고 겉도는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 써보니 당근, 감자, 오이, 호박 같은 채소는 확실히 단번에 갈렸다. 반면 새송이버섯 같은 상대적으로 무른 것들은 겉도는 모습을 보였다. 또 잘 갈리는 재료들도 끝부분은 깎이지 않아 별도로 손질해줘야 한다.
스파이럴라이저를 세척하는 법은 아주 편하다. 칼날 사이에 남은 재료가 끼어 있으면 직접 손으로 꺼낼 필요 없이 물로 세척만 해도 수압으로 인해 쉽게 빠진다.
이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텀블러에 바나나와 우유를 넣고 핸드 블렌더로 갈았더니 순식간에 바나나스무디가 완성됐다. 독특한 삼각형 날로 균일하게 블렌딩을 완성한다는 프로믹스 기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블렌더로 갈다 보면 텀블러가 손상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아무 문제도 없었고 텀블러는 BPA 프리 인증을 받아 안전성도 확보했다. XL 쵸퍼로는 마늘 같은 걸 다질 때 쓰기 매우 편하다.
없어서는 안될 제품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있으면 좋은 제품임은 확실하다. 특히 집에서 요리를 자주 해먹는 가정에 추천하고 싶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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