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은 오현철 경남과기대 교수, 최경민 숙명여대 교수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마이클 허셔 박사 공동연구팀이 영하 170도에서도 중수소 분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 16일 밝혔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발표된 중수소 분리 연구 중 가장 높은 온도에서 중수소를 성공적으로 분리해 실제 산업에서의 응용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고 말했다.
중수소는 수소에 중성자가 하나 더 있는 수소다. 중수소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핵융합 발전의 핵심연료이자 원자력발전과 연구용 장비 등에 쓰이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하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중수소는 전체 수소 중 0.016%에 불과하다.
기존에는 중수소를 얻기 위해 절대온도 근처인 영하 250도 환경을 만들어야 했다. 극저온 환경을 만드려면 리터당 3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액체헬륨을 사용한다. 연구진이 개발한 시스템을 사용하면 영하 170도에서도 중수소를 얻을 수 있다. 리터당 600원인 액체질소를 이용해도 중수소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어 기존 기술보다도 훨씬 경제적이다. 연구팀은 극저온에서는 닫혀 있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서서히 열리는 미세 구멍을 가진 다공성 물질을 이용해 더 무거운 중수소만 고온에서 기공을 통해 분리되도록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및 해외대형연구시설활용연구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의 성과는 미국화학회지 'JACS'에 11월 21일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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