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황당 이야기

개 흑사병 '앨러배마 로트' 주의보..英서 확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7 07:00

수정 2019.12.17 06:59

개 흑사병 '앨러배마 로트' 주의보..英서 확산

[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개 흑사병으로 알려진 '앨라배마 로트(Alabama Rot)'로 반려견 5마리가 사망하면서 경각심이 일고 있다.

수의사들은 앨라배마 로트를 연구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으며 치료법 또한 없는 상태이다. 신사구체 혈관병증으로도 알려진 앨라배마 로트의 증상은 다리와 발에 개방형 상처가 발생하는 것이다. 증세가 심각해지면 신부전으로 이어지고 결국 죽게 된다.

앨라배마 로트는 매우 희귀한 질병으로 주로 시골 지역에서 운동이나 산책을 시키는 반려견에게 주로 발생한다.


최근 영국 호샴, 웨스트 석세스, 헝거포드, 버크셔 근처에서 5마리의 반려견이 앨라배마 로트로 사망했다. 영국의 반려견 전문가인 데이비드 워커는 "지금이 반려견들이 앨래배마 로트가 가장 잘 걸릴 수 있는 시기이다"라고 경고했다.

개 피부·신사구체 혈관병증 앨라배마 로트의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차갑고 젖은 흙에서 전염된다는 수의사들의 경고도 나오고 있다.

차갑고 축축한 진흙 등을 밟거나 숲속을 걷다가 바이러스를 보유한 벌레와 접촉하면 반려견이 이 병에 걸리게 된다는 것이다.

영국 애견재단은 “가능하면 반려견을 마른 길로 다니게 하고, 물에 젖거나 진흙이 있는 길에 가까이 가게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또 “산책을 한 뒤에 발에 묻은 진흙을 깨끗하게 닦아주고, 반려견의 발에 피부병변이나 상처가 없는지 확인한 후 있다면 동물병원에 데려가라”고 조언했다.

개의 피부를 공격하는 병 앨라배마 로트는 지난 1980년대 미국 그레이하운드들에게 처음 발견된 이래, 종(種)과 연령을 불문하고 모든 개들이 감염됐다.

영국에서는 지난 2012년 처음 발견돼, 매년 발병이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 2016년 19건에서 지난해 40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3개월도 채 안된 기간 동안 29건이 앨라배마 러트로 확진을 받았다. 그해 발병의 약 60%가 1~3월에 발생한다.

앨라배마 러트(CRGV)는 피부와 신장의 혈관을 손상시키는 병으로, 치사율이 80%에 달해 ‘개 흑사병’으로 불린다.

연구팀은 계속 데이터를 수집하고 조사하고 있지만 앨라배마 로트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적절한 예방 조치를 개발하진 못했다.
연구팀은 기후 변화와 환경적 위험, 계절 패턴과 지리적 위치 등 가능한 요인을 연구했다는데, 그 결과 기후 및 지리적 위치가 앨라배마 로트의 잠재적 촉발 요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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