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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노조 "패션전문직은 못난이 감자만도 못하나…처우개선해라"

뉴스1

입력 2019.12.16 14:40

수정 2019.12.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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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이마트 '패션전문직' 직원들이 1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패션전문직'은 2003년부터 이마트 본사와 '상품판매 위탁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로, 각자 판매사원을 고용해 판매분에 대한 수수료를 주는 형태로 운영됐다.

이마트는 2013년 패션부문 판매직 도급사원 1600여명을 패션전문직으로 전환하면서 이들을 경력직이 아닌 신규사원으로 채용하고 판매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고용했다.

노조는 "패션전문직이 근속기간도 길고 업무숙련도도 높은데 임금인상률은 낮아 상대적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이날 김동순 이마트민주노동조합 지도위원은 "정용진 부회장은 감자만 신경쓴다"며 "우리가 감자만도 못한 존재인가"라며 분노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최근 강원 농가에서 버려지는 못난이 감자를 30톤 구매해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해 화제가 된 것을 빗댄 지적이다.

김주홍 이마트민주노조 위원장은 "2013년에 패션전문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후 약 7년동안 패션전문직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월 퇴직사원까지 합쳐 200명이 이마트를 상대로 불법파견 지위확인 소송을 냈다"며 "분명 인용될 걸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노동자들이 단결하는 모습을 가장 두려워 한다"며 "이마트가 노조가 생긴이래 본사 앞에 이렇게 많은 노조원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길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민주노동조합은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 이마트를 상대로 불법파견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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