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방화복 세탁기, 장애인용 TV.."제일 잘하는 것 합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8 18:49

수정 2019.12.18 18:49

LG전자 "사회공헌도 전문적으로"
특수섬유로 만드는 소방관 방화복
전용 세탁코스 개발해 인증까지 획득
자막·음성안내 강화한 TV 기증하고
해외에선 드론으로 나무 씨앗 심기도
LG전자 임직원 20여명은 지난 4월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서울 강동구에 있는 한국시각장애인 복지관을 방문해 시각장애인용 TV를 기증하고 점자판을 만드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임직원 20여명은 지난 4월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서울 강동구에 있는 한국시각장애인 복지관을 방문해 시각장애인용 TV를 기증하고 점자판을 만드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LG전자 제공
지난 7월 10일 LG전자와 강원도소방본부가 강릉시 홍제동에 있는 강릉소방서에서 '방화복 세탁기 기증식'을 갖고 기념촬영하고 있다.LG전자 제공
지난 7월 10일 LG전자와 강원도소방본부가 강릉시 홍제동에 있는 강릉소방서에서 '방화복 세탁기 기증식'을 갖고 기념촬영하고 있다.LG전자 제공
기업 사회공헌 문화가 단순 기부에서 전문적인 업(業)과 연계해 선행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LG전자는 TV와 세탁기 등 가전 제품을 적재 적소에 기증하거나 스마트폰 'LG G8 씽큐(ThinQ)'을 이용해 올해 재난 복구에 나서기도 했다.

■소방관 위한 방화복 세탁기 만들어

LG전자는 국민을 위해 애쓰는 소방관들의 노고를 덜어주기 위해 방화복 세탁기를 기증해오고 있다.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을 하고 나면 방화복을 세탁하는데 고욕을 치렀다. 화복은 특수섬유를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섬세하게 세탁하지 않으면 방화복 성능이 떨어질 수 있고 이는 곧 소방관들의 안전과도 연관된다.
그을음이 심할 경우 손빨래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일반 세탁기에서는 세탁통이 회전하면서 빨래에 가해지는 원심력 때문에 방화복이 손상돼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LG전자는 세탁통의 회전속도, 헹굼, 탈수 등 세탁 알고리즘을 조절해 방화복 전용 세탁코스를 개발했다. 고객들이 가정에서 란제리, 울 소재, 기능성 의류 등을 세탁할 때 사용하는 전용 세탁코스와 비슷한 원리다.

방화복 세탁기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에서 실시하는 인정시험과 제품검사를 통과해 'KFI 인정'을 획득했다.

LG전자는 방화복 세탁기를 지난 2018년 인천소방본부에 20대 기부하고 올해도 강원지역 산불을 진화한 소방관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강원도소방본부에 20대 기증했다.

■드론에 'G8'으로 산림 복원 최적장소 찾아내

LG전자는 MC사업부가 개발한 스마트폰 G8을 재난 복구에 활용했다. 스페인 과달라하라주의 알토 타호 자연공원은 대형 산불로 많은 나무가 사라졌다. LG전자는 지난 7월 LG전자는 2019년 7월 스페인 스타트업 'CO2 레볼루션(CO2 Revolution)'과 약 200만 개의 나무 씨앗을 심었다. CO2 레볼루션은 빅데이터, 드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지능형 나무심기에 특화된 스타트업이다. 해당 지역의 온도, 강우, 토양, 자생 식물 등을 분석해 나무를 심으면서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연공원의 상공을 비행한 드론에 G8을 설치해 후면 카메라 3대로 씨앗을 뿌릴 지역을 정밀하게 촬영했다. LG 그램 노트북으로 G8가 촬영한 데이터를 분석해 씨앗을 퍼트릴 최적의 위치와 씨앗의 종류를 정한 후 G8로 드론을 조종하며 공원 내에 씨를 뿌렸다.

G8은 전면 2개(표준, Z카메라), 후면 3개(망원, 표준, 초광각) 등 5개 카메라를 장착했다. 세계적 권위의 카메라 품질 평가기관 'VCX 포럼(VCX-Forum)'으로부터 최고의 화질과 성능을 인정받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유럽에서 환경 파괴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스마트 그린 캠페인'을 진행중인데 이번 산림 복원도 이 캠페인의 일환"이라며 "'스페인 국민 한 사람당 나무 한 그루를 심자'는 캠페인을 통해 스페인 전역에 2030년까지 47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10년부터 매년 세계 환경의 날을 'LG전자 자원봉사자의 날(LG Global Volunteer Day)'로 정하고 유엔환경계획(UNEP,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의 환경보호 캠페인과 연계해 환경보호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시·청각 장애인용 TV 200대 기증

LG전자는 지난 4월 시·청각 장애인들이 쉽고 편리하게 TV를 즐길 수 있도록 시청각장애인용 TV를 장애인 관련 70개 기관에 기증했다.

LG전자는 LG전자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LG전자 러브레터' 이벤트에서 시청각장애인용 TV가 필요한 사연을 접수하고 기증 대상 기관 70곳을 선정했다. 수어(手語) 통역을 지원하는 사회복지시설, 전국 각지의 장애인복지관, 점자도서관 등 다양한 기관에서 시청각장애인용 TV가 필요한 사연을 보내왔다.

시청각장애인용 TV는 자막 기능을 강화해 방송에 등장한 인물들이 하는 말, 내레이션 등을 화면 하단에 자막으로 보여준다. 특히, 방송화면과 자막을 상하로 분리해 화면이 겹치지 않는다. 사용자는 자막 위치, 글씨 크기, 글씨 배경색 등도 조정할 수 있다. 음성안내 기능은 모든 메뉴를 사용하는 방법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시력이 좋지 않은 시청자를 위해 화면의 일부를 확대해주는 기능도 있다. 사용자는 확대해 보고 싶은 부분을 간단한 리모컨 조작만으로 최대 3배까지 키워서 볼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 기증이 시·청각 장애인들이 세상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 임직원 20여 명은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해 제품을 기증하고 점자판을 만드는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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