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프듀X 득표조작 의혹' PD측 "잘못 대체로 인정…재판 비공개 원해"

뉴스1

입력 2019.12.20 11:54

수정 2019.12.20 15:28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에서 생방송 투표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안모 PD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5일 오전 서울 서초동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11.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에서 생방송 투표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안모 PD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5일 오전 서울 서초동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11.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Mnet(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 101'(Pro duce X 101·프듀X) 득표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담당 PD 등 제작진 측이 "잘못한 것에 대해선 처벌받겠다"면서도 "가능하면 비공개 재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20일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 된 엠넷 소속 안모 PD와 김모 CP(총괄프로듀서) 등 8명에 대한 1회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 출석의무가 없어 안PD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제작진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 기본 관계를 대체로 인정한다"며 "다만 사기죄나 일부 업무방해죄에 대해 과연 기대 가능성이 있는지 법리적으로 주장할 예정이고, 배임수재죄는 일부 금액이 다르고 부정 청탁을 인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 추후 변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피고인들은 잘못된 것에 대해 처벌받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밝혀지게 된 사실은 전혀 모른다"며 "(기사 댓글 등을 보면) 오해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고 증인들도 나오기를 꺼리고 있어 가능하면 비공개 재판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인해 부차적인 피해가 생기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히 염두에 두고 명심해서 조율하겠다"고 답했다.

소속 연습생을 유리하게 해달라는 취지로 안PD 등에게 금품 등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기획사 임직원들은 "향응 제공은 맞지만 부정청탁은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안PD 등의 2회 공판준비기일은 내년 1월14일 오전 10시20분에 열린다.

검찰에 따르면 안PD 등은 프듀X 1~4 시즌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인에게 이익을 주고 데뷔조 선정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안PD는 연예기획사로부터 여러 차례 거액의 접대를 받은 혐의도 있다.

이들은 시즌 1에서는 1차로 61명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61위 안에 있던 연습생 2명을 그 밖에 있던 연습생 2명과 맞바꿔 넣어 투표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즌 2에서는 최종 11명 데뷔조 선발에서 특정연습생 1명의 득표수를 조작, 최종 합격자와 탈락자를 바꿨다. 시즌 3과 4에서는 최종 데뷔할 연습생들을 전부 정해놓고 이에 맞춰 득표수를 조작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듀X는 엠넷에서 방영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지난 7월19일 생방송에서 발표된 연습생들 간의 최종득표수가 일정한 표차로 반복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득표숫자가 특정숫자(7494.442)의 배수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득표수 조작의혹이 불거지자 엠넷은 지난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8월 초 시청자로 구성된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가 검찰에 사기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이들을 고소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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