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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다가오자 정치 테마주 또 출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0 17:48

수정 2019.12.20 17:48

정세균·이낙연 관련주 롤러코스터
학연·지연·정책 등으로 엮어
기업가치 무관… 투자 신중해야
국내 증시가 상승 전환한 가운데 정치 테마주가 연말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다. 내년 총선을 넉 달이나 남겨두고 있지만 유명 정치인들의 행보에 따라 관련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하고, 이낙연 국무총리의 여의도 복귀론이 나오면서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이 총리가 강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언급되고 있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선알미우와 남선알미늄, 티케이케미칼은 이계연 삼환기업 전 대표가 이 총리의 친동생이라는 이유로 급등락세를 보였다.
정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다음날(18일) 남선알미늄 우선주는 장 시작 9분 만에 상한가로 직행했고, 남선알미늄도 이틀 연속 상승했다.

학연, 지연, 정책까지 이낙연 숨은 관련주 찾기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증시에서는 광주제일고, 서울대 출신인 이 총리와 동문 출신인 경영진 찾기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이월드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광주제일고 출신이란 이유로 테마주에 동승했다. 또 사외이사가 이 총리와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묶인 서원, 대통령비서실, 행자부를 거친 권오룡 전위원장이 사외이사로 있는 주연테크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 총리가 전남도지사 출신이라는 이유로 남화산업과 계열사인 남화토건, 사외이사가 서울대 동문 및 전남 영광 출신인 삼본전자 등은 지연 기반 테마주로 언급된다.

정책 수혜주 기대로 덩달아 이름을 올린 종목도 있다. 현 정부의 탈원전 에너지 정책을 중심으로 이 총리가 새만금사업과 미래 에너지사업 활성화를 추진하며 최근 군산을 방문하자 웰크론강원은 에너지 정책 수혜주로 거론됐다. 전남 군산에 위치한 웰크론강원은 최근 서울대 출신 및 정부 관료 출신을 경영진으로 영입하고 셰일가스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국무총리상을 수상해 이낙연 테마주로 묶인 경우도 있다.
파인텍은 장비 국산화 성공 및 세계 최초 폴더블용 본딩장비 개발을 통해 한국의 장비기업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한 공로에 대해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분위기에 따라 급등세를 보이는 정치 테마주들은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실체 없는 기대만으로 등락을 거듭하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2020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테마주 투자 열기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예측된다"며 " 통상 정치 테마주는 유력 정치인과의 학연, 지연, 혈연 등이 전부이고, 실적 및 펀더멘털과는 관련 없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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