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은 21일 전남 신안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국에서 한돌에 181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1국 92수 만에 흑 불계승, 2국 122수 만에 흑 불계패를 기록한 이세돌은 이날 다시 패하며 한돌과 상대 전적 1승 2패가 됐다.
이번 대국은 3번기 치수고치기로 열렸다. 치수고치기는 상수와 하수의 기력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두는 바둑으로 대국 결과에 따라 치수가 달라진다.
1국에서 이세돌은 두 점을 깔고 시작했으나 불계승을 거두면서 2국은 치수없이 호선으로 치렀다. 그러나 2국에서 불계패를 당했고 3국은 1국과 마찬가지로 두 점을 먼저 깔고 대국에 돌입했다.
이세돌과 한돌은 서로 강수를 주고 받으며 초반부터 치열한 전투 벌였다.
한돌이 23수로 하변에 자리잡은 상황에서 이세돌은 24수로 흑 두 점을 움직이는 강수를 두며 복잡한 전투를 시작했다
이세돌의 24수로 인해 국면은 서로의 돌이 사활을 다투는 수상전으로 진행됐다. 승부처로 떠오른 수상전에서 한돌은 맥점(38수)을 두며 이세돌의 흑돌을 위협했다.
그러나 이세돌은 당황하지 않고 더 날카로운 맥점(42수)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한돌도 최강수로 대응했으나 수상전은 패싸움(양쪽 돌이 한 점씩 단수로 몰린 상태로 물려 있어 서로 잡으려는 형태를 뜻하는 말)이 됐다. 이세돌에게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세돌은 팻감(패싸움의 대가로 이득을 보기 위해 사용하는 것)을 잘못 사용(64수)했고 이 수로 인해 손해를 보며 추격을 허용했다.
한돌이 차이를 좁혀오는 상황에서 이세돌은 흐름을 반전하기 위해 강수(88수·102수)를 연이어 뒀지만 결과적으로 좋지 못했다.
결국 한돌은 105~115수까지 좌변을 차지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한돌의 승률그래프에 따르면 95수에서 형세가 호각이 됐고 그 이후부터 한돌이 앞서기 시작했다. 이세돌은 120수로 패를 결행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한돌이 123수로 패를 해소하며 마무리에 나섰다. 이후 이세돌은 계속해서 국면을 흔들었으나 한돌의 완벽한 대응에 막혀 181수 만에 기권을 선언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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