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권투 글러브를 낀지 21개월 밖에 안된 10대 고교생 복서가 경력 10년차 복서를 한방에 때려 눕혔다.
주인공은 올해 8월 프로에 데뷔한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고 1학년 권성민군(16)이다.
그가 복싱체육관을 처음 찾은 것은 중학교 2학년 때다.
라이트헤비급(79.38kg)인 권군의 데뷔전은 지난 8월 강원 양구에서 열린 KBC전국신인왕전이었다.
이 대회에서 같은 체급의 상대 선수가 없자 자기보다 체급이 훨씬 높은 헤비급(130kg) 선수와 붙어 판정승을 거뒀다.
데뷔전 이후 첫 프로 무대인 제2회 대산프로모션 신인 KO퍼레이드에 출전한 권군은 전적, 경력 등에서 월등한 10년차 선수와 맞붙어 1회에 두번 다운시킨 끝에 KO승으로 거뒀다.
권군은 내년 2월 열리는 시합에서 한번만 승리하면 6회전 선수로 링에 오를 수 있으며, 6회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바로 한국타이틀전에 도전할 수 있다.
프로 데뷔에 앞서 권군은 지난 4월 열린 제57회 경북도민체전에 포항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권투를 시작한지 14개월 만이다.
당시 경기를 지켜본 대학 관계자들은 권군이 고교 1학년생이라는 사실을 모른채 스카웃 제의를 할 정도였다고 한다.
태권도와 주짓수를 익힌 권군은 중학교 2학년 때 스스로 복싱체육관을 찾아갔다.
권군을 지도하고 있는 제해철 포항권투체육관장은 "권군이 계획대로 경기를 마친다면 국내 최연소 한국타이틀전 도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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