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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복귀 반대 불만, 동생에 반기
적극적으로 그룹경영 목소리낼듯
KCGI 등 외부세력 한진家에 칼날
경영권 갈등 확장폭은 제한적 전망
적극적으로 그룹경영 목소리낼듯
KCGI 등 외부세력 한진家에 칼날
경영권 갈등 확장폭은 제한적 전망
고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이 거의 균등하게 상속되면서 유족 네 사람의 지분율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게 돼 향후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의 씨앗을 남겼기 때문이다. 다만 KCGI 등 외부세력이 여전히 한진가를 향해 칼날을 겨누고 있는 만큼 이번 갈등의 확장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조현아 복귀 문제가 불화 촉발?
23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는 공동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속인 중 1인이자 주주로서 그룹을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전 부사장 측은 공동경영이 지켜지지 않은 사례로 지난 5월 공정위의 대규모 기업집단 동일인(총수) 지정 과정을 사례로 언급했다. 당시 한진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대기업집단 및 동일인 지정과 관련한 서류 제출을 늦추다가 공정위 직권으로 지정한 날 이틀 전에야 공정위에 스캔본으로 제출한 바 있다. 무엇보다 조 전 부사장 측이 입장문까지 발표하게 된 것은 '경영 복귀'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조 전 부사장의 복귀 등에 대해 조 전 부사장과의 사이에 어떠한 합의도 없었음에도 대외적으로는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공표됐다"며 "조 전 부사장과 법률대리인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사전 협의도 하지 않고 경영상의 중요사항들이 결정되고 발표됐다"고 밝혀 '한진그룹의 현 상황에 대한 조현아의 입장'을 발표할 수밖에 없던 경위를 설명했다.
실제 조 전 부사장은 이번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무성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러나기 전까지 삼남매 중 가장 활발한 경영활동을 해왔다. 회항 사건 이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해 칼호텔 네트워크 등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내려왔고, 이후 3년4개월 뒤인 작년 3월 그룹 계열사 칼호텔 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한 지 보름여 만인 지난해 4월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갑질'로 다시 모든 직책을 내려놨다.
이 가운데 조현민 전무가 지난 6월 한진칼 전무로 경영에 복귀하자 조 전 부사장 복귀도 임박했다는 예상이 나왔다. 또 최근 명품 밀수 혐의(관세법 위반 등)와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진행된 재판에서 각각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도 정석기업 고문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은 이번 인사 명단에 없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 낮다…왜?
이 탓에 향후 조 전 부사장이 어떤 행보를 펼칠지 관심이 주목된다. 동생의 경영방식에 제동을 건 만큼 향후 적극적으로 그룹 경영에 목소리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조원태 회장의 지분율이 6.52%로 조현아 전 부사장 6.49%나 조현민 전무 6.47% 등과 큰 차이가 나지 않고, 또 어머니 이명희 고문이 지분 5.31%를 보유하고 있어 여동생이나 어머니가 이 둘 중 누구 편에 서느냐에 따라 향후 경영권의 향배도 갈릴 수 있다.
다만 조 전 부사장 측도 한진가 내부에서 갈등의 폭을 키울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현재 한진칼 2대주주 KCGI(17.29%)가 여전히 한진가의 경영에 문제 제기를 하고 있고, 미국의 델타항공(10.00%)이나 반도건설의 대호개발(6.28%) 등이 한진가의 우호지분으로 알려졌지만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 전 부사장측 역시 "주주·상속인으로서 그룹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진그룹은 이날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국민과 고객 및 주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회사 경영은 회사법 등 관련 법규와 주주총회, 이사회 등 절차에 의거하여 행사돼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어 "최근 그룹이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새로운 변화의 기초를 마련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이번 논란으로 회사 경영의 안정을 해치고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며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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