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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고양시장 “백석동 지하굴착 원천금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4 00:31

수정 2019.12.24 00:31

이재준 고양시장 23일 기자간담회. 사진제공=고양시
이재준 고양시장 23일 기자간담회. 사진제공=고양시


[고양=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백석동 도로침하 사고로 시민에게 불편을 드려 사과한다. 후진국형 인재가 더 이상 나와서는 안된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23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백석동 땅꺼짐 사고’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고 원인과 복구현황,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12월21일 오후 2시30분경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1355번지 신축공사장 인근 왕복 4차선 도로가 일부 침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재준 시장은 지하4층 터파기 공사 중 슬러리월 이음부위에 누수 발생으로 지하수토사가 유입되면서, 4차선 도로 1250㎡(50mX25m) 침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양시는 재난상황실에 사건이 접수된 즉시 가장 먼저 경찰과 협력해 신속하게 주변도로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도로통제 등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침하도로의 지하에 매설된 상수도 관로, 우-오수관로, 도시가스, 전력 및 통신관 등 지하 매설물로 인한 2차 사고로부터 시민 안전을 보호하고 생활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고대책본부를 꾸렸다.

이춘표 제1부시장을 사고대책반장으로, 유관기관과 실-국-과장, 지하침하 관련 민간 외부전문가 5명이 사고 수습에 직접 참여했다. 대책본부는 상수도 관로에는 차단밸브를 설치해 우회 정상 공급되도록 하고, 파손된 오수관에도 관로를 긴급 우회하도록 응급조치를 취했다. 도시가스-KT통신관-전력관은 정상 공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사고현장과 인접한 예일교회 전기공급시설이 파손돼 단전상태가 발생해 성탄절 행사 등과 교회 내 어린이집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와 관련해 고양시는 민간전문가와 함께 교회 건축물 구조조사-인근 어린이집 등원 대체조치를 완료하고 버스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고양시는 현재 공사 중지명령을 내리고 22일까지 연이틀에 걸쳐 현장을 진단하고, 신속한 응급복구는 물론 항구적 복구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이재준 시장은 22일 사고현장에서 직접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백석동 일대에서 연달아 발생한 땅꺼짐 사고와 관련해 지역 일대가 연약지반이란 특수성-지하수위 등을 고려해 지하3층 내외 하부구간의 지하층 공사는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더불어 특수공법이나 이중차수 적용 등 안전한 지하층 공사를 위한 굴토심의제도를 도입해 실천적 검증을 거쳐 공사를 승인하고, 공사 시에는 굴토심의 민간전문가 현장 입회 하에 공사를 시행하게 하는 등 강력한 제도적 대책을 신속히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역 연약지반 일제조사를 실시해 재발방지 대책방안을 한층 더 강구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재준 시장은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와 신속한 복구를 진행하고, 지하3층 아래 구간 공사를 제한해 시민 재산권에 다소 제한이 발생하더라도,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시민의 양해와 공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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