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스님 가르침대로 간절한 마음 가질 것"
적명스님 '그리워할 수 있는 대통령 되시라' 당부
적명스님 '그리워할 수 있는 대통령 되시라' 당부
문 대통령은 "불가의 존경받는 선승이신 적명 큰스님의 급작스러운 입적 비보를 들었다"면서 "스님은 평생 수행에만 정진한 수좌셨고, 한국 불교의 개혁을 이끈 봉암사에서 그 정신을 지키며, 봉암사를 청정 수행 도량으로 지켜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자리에 걸림이 없으셨고, 선원의 최고 어른인 조실로 모시려 할 때도 능력이 넘는 일을 하면 안 된다고 마다하셨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8월, 대선 후보 경선 시절 봉암사에서 스님을 뵈었다"며 당시 적명스님이 '국민의 한가지 바람은 10년후, 100년후에도 그리워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대통령을 가져보는 것'이라고 당부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문 대통령은 "스님 가르침대로 늘 간절한 마음을 가지겠다. 스님의 왕생극락을 기원한다"면서 "조화를 보냈는데 사양하셨기에 대신 추모의 마음을 올린다"고 말했다.
적명스님은 지난 24일 오전 경북 문경 봉암사 뒤 희양산에 올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스님이 실족사했을 것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스님의 장례는 오는 28일 사찰 내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장으로 치러진다.
한편 1923년 제주에서 태어난 스님은 영축총림 통도사 선원장, 고불총림 백양사 선원장, 전국선원수좌회 공동 대표를 역임했다, 2007년부터 조계종 종립선원 봉암사의 조실을 마다하고 수좌를 자청,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아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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