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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파격적인 여성 임원 승진인사가 두드러졌다. 구광모 체제로 조직 재정비가 가속화되고 있는 LG가 대표적이다.
LG그룹은 지난달 임원 인사에서 여성 임원으로 전무 3명 승진, 신규 선임 8명 등 등 11명을 승진시켰다. 그룹 내 여성 임원도 총 37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3명의 30대 여성 신규 임원을 발탁했다. LG생활건강 헤어&바디케어 마케팅부문장을 맡은 심미진 상무는 34세로 최연소로 별을 달았다. 오휘마케팅부문장 임이란 상무는 38세, LG전자 시그니처키친 스위트 태스크리더 김수연 수석전문위원은 39세다. 아울러 LG생활건강 퍼스널케어사업부장 최연희 전무, 지투알 어카운트 서비스1사업부문장 박애리 전무, ㈜LG 인재육성담당 김이경 전무 등이 사업 확대와 체계 확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무로 승진했다. 사업 리더에 젊은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탁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세대 사업가를 육성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과감히 도전해 혁신을 이뤄가겠다는 게 LG의 인사 기조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임원 승진자 중 최연소자가 여성이다. 남성위주의 조직문화에서 탈피해 실력 중심의 여성인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고객경험실장 이인아 책임매니저, 현대차 지역전략팀장 이형아 책임매니저, 현대·기아차 인재개발1실장 송미영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이로써 그룹내 여성임원은 기존 15명에서 18명으로 확대됐다. 특히, 송 상무는 올해 43세로 올해 그룹 승진임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보수적인 기업문화을 고수하던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로 바뀌면서 여성임원 중용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에선 제철소 출신 첫 여성임원이 나왔다. 1990년 대졸 여성 공채 1기로 입사한 김희 철강생산기획그룹장으로 엔지니어 출신의 여성 첫 공장장을 역임했다.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한화그룹은 서비스 부문에서 2명의 신규 여성 임원을 발탁했다. 김은희 한화갤러리아 경영기획팀장과 최난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팀장이다. 모두 1978년생으로 2000년 초 입사해 입사 17년 만에 상무보가 됐다. 김 팀장은 패션브랜드 및 F&B(요리&음료) 등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한화갤러리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최 팀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개발전략태스크포스팀(TFT)을 담당하고 있다.
코오롱그룹도 이달 초 정기 임원인사에서 여성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다. 코오롱은 지난 2010년 이후 여성 임원의 승진이 11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인사에선 그룹의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코오롱미래기술원의 조은정 이사가 상무보로 승진했다. 코오롱은 지난 10여 년 동안 대졸 공채 시 여성인력을 30%이상 지속적으로 뽑았고, 여성 멘토링 제도 운영 등 여성 리더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에 비해 두산, 한진 그룹 등은 올해 임원인사에서 오너 일가를 제외하곤 여성이 주목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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