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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제품 고르느라 국내 수입 두달 가량 늦어져
가격은 베트남·태국산 망고값에 맞춰
[파이낸셜뉴스] 현대종합상사 캄보디아 농장에서 생산된 생망고가 올해 1월부터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당초 지난해 11월 국내 수입할 계획이었지만 첫 수입이다보니 선별 작업에 공을 들이면서 2개월가량 늦어졌다.
가격은 베트남·태국산 망고값에 맞춰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현재 캄보디아 현지에서 'A급 망고' 선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1월부터 한국시장에 망고를 들여온 후 일본·중국 등 인근 국가로 수출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현대종합상사 캄보디아 법인은 지난 2015년부터 프놈펜 인근에 260만㎡ 넓이의 망고 농장 운영을 시작했다. 캄보디아 현지에 농산물 해외수출을 위한 검역과 유통체계가 없어 아예 현지에 농산물을 검역하고, 포장해서 수출까지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 처럼 검역 등 수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 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에 시동을 건 것이다.
캄보디아산 생망고를 국내로 들여오기 위한 행정절차도 마무리 했다. 한국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해외 악성병해충 국내 유입 등을 우려해 망고 등 열대과일 반입 등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기존에 조건부로 수입 가능한 망고는 대만, 필리핀, 태국, 호주, 파키스탄, 베트남(메콩강 삼각주산), 페루 등에서 생산된 것이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캄보디아산 생망고를 수입하려면 별도 고시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해 10월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로부터 캄보디아산 생망고 수입을 위한 '수입금지식물 중 캄보디아산 망고 생과실 수입금지 제외기준' 고시 제정에 이어 11월초 행정규칙을 받아냈다.
앞으로 캄보디아산 생망고 사업의 관건은 가격경쟁력과 유통센터의 검역능력에 달렸다. 베트남 등 기존 수입국과 달리 캄보디아엔 국내 화물기가 취항하지 않는다. 결국 여객기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 이 경우 운송비가 상승할 수 밖에 없다. 현대종합상사는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단 운송비를 감내하면서 국내 판내가격을 기존 베트남·태국산에 맞출 계획이다. 운송은 대한항공·아시아나 여객기 화물칸으로 하루 10t씩, 한달에 총 200~250t가량을 들여올 예정이다. 또 현대종합상사는 현재 유통센터의 검역능력은 하루 10t쯤인데 수요가 늘면 검역 능력을 더 확보해 검역능력 문제를 풀어갈 계획이다. 다만 일본 및 중국 수출의 경우 현지 검역이 매우 까다로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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