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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펭수, 트렌드를 이끌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1 18:49

수정 2020.01.01 18:49

인플루언서에 열광하는 사람들
펭수 이모티콘·다이어리 판매 돌풍
화보 담은 잡지는 나오자마자 품절
광고 모델료 2억~5억, 몸값 치솟아
초통령 흔한남매 IP 코믹북·뮤지컬
베스트셀러·예매랭킹 1위 기록행진
세계적 유명인사 된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 월수입 최대 6300만원 예상
지난 5월 선다 피차이 구글 CEO를 만난 박막례 할머니
지난 5월 선다 피차이 구글 CEO를 만난 박막례 할머니
EBS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 '펭수'의 부산 사인회 현장. 뉴시스
EBS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 '펭수'의 부산 사인회 현장. 뉴시스
"'펭수'를 위해 정확하게 정산하라!"

최근 EBS 소속 연습생으로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를 운영하고 있는 펭수가 시급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펭수의 팬들인 '펭클럽' 회원들의 "열심히 일하는 펭수를 위해 정확하게 정산을 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사태 수습에 나선 EBS 측은 "펭수 시급제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명까지 해야 했다. '펭수'의 인기가 하늘로 치솟으면서 그에 대한 팬덤 또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 인플루언서, 팬덤 지갑 연다

인플루언서는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라는 사전적 의미에서 나아가 트렌드 리더로 자리잡았다. 인플루언서로 인해 대중의 지갑이 열리고 상품의 승패가 결정된다.
2030세대를 들었다 놨다 하고 있는 펭수 이모티콘, 다이어리, 달력 등은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펭수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출시되자마자 판매량 1위에 올랐고 펭수 화보를 담은 '나일론' 12월호는 품절됐다. 펭수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다이어리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는 출간하기도 전에 예약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펭수 다이어리는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경우 예약판매 개시 1분 만에 200부, 10분 만에 1000부가 판매됐고 예스24에서는 3시간 만에 1만부가 팔리며 인기를 입증했다.

펭수를 광고모델 등으로 모시려는 각종 기업들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상황으로 펭수의 몸값도 치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구독자 수가 146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광고업계에서는 펭수의 1년 모델료가 2억원에서 5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무대 없어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역대급 '초통령' 인플루언서가 탄생했다. 바로 '흔한남매'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코미디언 장다운(에이미)과 한으뜸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7년 5월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 방송이 종료되면서 직장이 없어져버린 코미디언은 무대를 찾아 헤매다 유튜브에 정착했다. 진짜 무대가 필요해서 관객 한 명이라도 봐줬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시작한 방송은 어느새 157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이 하나하나 차근차근 쌓이면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고 이제 큰 사랑을 받게 된 것.

'흔한남매'가 인기를 끌면서 흔한남매의 지식재산권(IP) 콘텐츠도 덩달아 화제다. 지난 6월 아이세움을 통해 발간된 코믹북 '흔한남매'는 예스24 독자 선정 '올해의 책',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6주 연속 1위 및 2019년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톱10에 선정되는 등 아동도서로 유례가 없을 만큼 서점가에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책에는 '흔한남매'의 인기요인인 에이미와 으뜸이의 티격태격 일상은 물론이고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남매의 눈치싸움, 에이미의 환상 속 오빠, 전 재산을 건 인형 뽑기, 모두가 잠든 사이 열린 장난감들의 비밀회의 등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남매 사이의 흔한 일상을 위트 있게 담겨있다.

흔한남매 IP의 보드게임, 색칠공부 등 각종 캐릭터 상품뿐 아니라 뮤지컬까지 예정됐다. 오는 2월 공연하는 뮤지컬 '흔한남매:엄마의 꿈을 지켜라!'는 지난 6일 티켓 오픈 당일 인터파크 티켓 아동·가족 부문 예매 랭킹 1위를 기록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115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박막례 할머니는 그야말로 인생 역전 중이다. 박막례 할머니는 농부의 막내딸로 태어나 여자라고 차별받으며 글도 못 배우고 40년간 작은 식당을 운영했다. 그러던 중 치매위험군이란 진단을 받자 손녀 김유라씨가 회사를 그만두고 할머니와 호주여행을 떠났고 여행을 기록한 영상이 유튜브에서 대박이 나면서 본격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유튜브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는 세계적 유명인사가 되는 등 인생이 180도 변했다.

박막례 할머니와 손녀 김유라가 출간한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는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진입했고, 연말 온라인 서점 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튜브 수입 추정 사이트에서는 박막례 할머니의 한 달 수입을 3300~5만3600달러(390만~6300만원)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2019 KBS 연예대상' 시상자로 나서기까지 했다. 이날 박막례 할머니는 보고 싶었던 연예인으로 "이영자씨"를 꼽으며 "너무 예쁘다.
나오는 프로그램 다 보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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