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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주는 치유, 나를 비우고 쉼을 얻다[Weekend 레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3 04:00

수정 2020.01.03 03:59

웰니스 관광명소 제천 리솜포레스트
주론산에 안긴 숲속 리조트
둘레길 걷다보면 소나무 군락
30여가지 프로그램 갖춘 스파
인피니티풀에선 인생샷
유서깊은 저수지 '의림지' 부터
울고넘는 박달재까지
둘러볼 주변 관광지도 많아
리솜포레스트 해브나인 힐링스파 인피니티풀. 사진=조용철 기자 
리솜포레스트 해브나인 힐링스파 인피니티풀. 사진=조용철 기자 
【 제천(충북)=조용철 기자】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여행도 건강하게 즐기고 싶어한다. 웰빙과 치유, 휴식, 건강 등의 키워드는 요즘 여행의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다.

리솜 포레스트로 들어서면 주론산의 상쾌한 기운이 먼저 여행객을 반긴다. 리조트 뒤편으론 해발 903m의 주론산이 우뚝 서있고 박달재와 이어진 팔왕재 줄기가 감싼다.
팔왕재를 등받이 삼아 주위를 둘러보면 광활한 풍경에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당장 온천에 몸을 담그고 싶지만 이처럼 좋은 기운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둘레길 산책로로 향한다. 혼자 타박타박 걸어도 좋지만 트레킹 안내자와 함께 걸으면서 명상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에코 힐링 프로그램은 나를 돌아보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걷기로 시작한다.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둘레길을 따라 걷다보면 소나무 군락을 만나는데 일제강점기 시절에 일본군이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낸 상처다. 소나무의 의연한 아름다움을 인간의 이기로 만들어낸 상처를 다독이며 잠시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긴다. 마루길 입구에 위치한 별똥카페 앞 야외공연장 '별똥밭'에선 주제가 있는 공연이 종종 펼쳐진다. 별똥카페는 단지가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있어 산 속에 포근하게 안긴 리조트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으며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즐길 수 있다.

둘레길을 걷고난 뒤 스파에 들어가 노곤한 몸을 달래본다. 해브나인 힐링스파는 아홉가지 힐링을 주제로 30여가지 스파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숲과 더불어 자연요법, 대체요법, 한방요법, 테라피 등 복합적이고 체계적인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는 독특한 맞춤형 스파가 있는데 바로 사상체질 스파다. 사상체질 스파존에선 전문가가 체질분석을 통해 체험자의 체질을 분류해주고 그에 맞는 체질탕을 이용하도록 안내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흔하지 않은 태양인을 위한 입욕탕을 제외하고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에게 맞는 맞춤 체질탕이 준비돼 있다. 체질에 맞는 약재가 들어가 있어 자신에게 부족한 기운을 보강할 수 있다. 체질에 맞는 기호식품과 운동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상에 돌아온 뒤에도 참고할 수 있다. 체질탕에서 나오면 명상원에 앉아 체질차를 마시며 명상의 시간을 보내거나 건식과 습식으로 구분된 체질별 사우나 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한국관광공사 추천 웰니스 관광지인 리솜 포레스트는 리조트 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원시림의 기운을 가득 안고 있다. 이곳에 와서 노천 스파를 놓치면 섭섭할 것 같다. 해브나인의 야외 스파존인 밸리스파에서 최고의 경관을 누리고 싶다면 '인피니티 스파'에 몸을 맡겨보자. 숲 속인지, 물 속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탁 트인 주론산 경관을 찬찬히 감상하며 온욕을 즐긴다. 이외에도 냉탕, 아로마탕, 히노키탕 등 이벤트 스파가 많기 때문에 탕을 옮겨가며 노천 스파의 묘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커다란 돌을 깎아 속을 파내 욕조로 사용하는 스톤 스파는 디자인도 아름답지만 아슬아슬한 위치에 설치도대 있어 마치 절벽에서 스파를 즐기는 듯한 신선함과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리솜 포레스트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나니 주변관광지에 관심이 간다. 원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유서깊은 저수지인 의림지는 주변에 오래된 소나무와 버드나무, 자연폭포와 정자 등이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빙어회가 유명하며 호수에서 자생하는 순채를 이용한 순채요리가 유명하다.

금봉이와 박달도령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전설로 전해내려오는 박달재는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로도 유명하다. 박달재 고개에 위치한 박달공원에선 각종 조각상과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다.
청풍문화재단지도 들러볼만 하다. 충청도의 대표적인 호수인 청풍호(충주호)를 만들면서 수장될뻔한 다양한 유물과 생활문화용품들을 모아놓은 곳으로 약 53점의 문화재와 1900여점의 생활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남한강 유역의 문화재들도 전시돼 있으며 친환경 자연학습장도 마련돼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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