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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사이언스]별똥별, 월식, 일식… 2020년 신기한 우주쇼가 펼쳐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3 06:20

수정 2020.01.03 06:20

[파이낸셜뉴스] '하얀 쥐의 해'인 2020년 경자년, 하늘에서 재밌는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올해에도 별똥별이 쏟아지는 밤이 있는가 하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는 월식도 볼 수 있다. 또 화성과 목성이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한달에 보름달이 두번 뜨는 현상도 볼 수 있는 해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해가 달에 가려지는 부분일식을 딱 한 번 볼 수 있는데 이번 기회를 놓치면 15년동안은 직접 볼 기회가 없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도 주요 천문현상을 월별로 정리해 봤다.


1월 4일 사분의자리 유성우(2016년 1월 4일 촬영). 천문연구원 제공
1월 4일 사분의자리 유성우(2016년 1월 4일 촬영). 천문연구원 제공
■별똥별과 월식
이번주 주말엔 가족이나 친지들과 함께 별이 빛나는 밤을 감상하는 것은 어떨까. 1월 4일 밤하늘에 사분의자리 유성우(별똥별)가 쏟아진다. 사분의자리는 작은곰자리와 북두칠성 아래 위치해 있다.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 중의 하나로 꼽힌다. 국제유성기구(IMO)에 따르면 2020년 사분의자리 별똥별 극대시간은 1월 4일 17시 20분이다. 이날 달이 5일 자정을 넘어 새벽 2시경에 지기 때문에 달빛의 영향을 덜 받는 새벽 시간대 관측이 더 유리하다. 아주 이상적인 기상 조건에서 시간당 120개 가량의 유성을 볼 수 있다. 이는 아주 이상적인 환경에서의 개수일 뿐이지 실제 한국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다.

1월 11일엔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는 반영월식이 있다.

2020년에는 4번의 반영월식이 있으며, 1월, 6월, 11월 반영월식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고, 7월 반영월식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다. 새해 처음 선보이는 반영월식은 1월 11일 2시 5분 42초에 시작되며 4시 10분(최대식분 0.921), 6시 14분 24초에 종료된다. 이 월식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3월 20일 화성과 목성 근접. 천문연구원 제공
3월 20일 화성과 목성 근접. 천문연구원 제공
■태양계 행성들의 만남
3월 20일 화성과 목성 근접 3월 20일 새벽 화성과 목성이 가까워진 모습을 관측할 수 있다. 근접시간은 저녁 19시 24분이나 우리나라 밤하늘에서는 새벽 5시 30분 이후부터 비교적 잘 관측할 수 있다. 이 외에도 3월의 밤하늘에서 달과 각 행성들이 가깝게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다. 18일 새벽에는 달과 화성, 19일 새벽에는 달과 목성 그리고 토성이 근접한다. 22일 해 뜨기 전 6시 무렵에는 달과 수성이 가까워진 모습을 관측할 수 있다.

보름달 사진. 천문연구원 제공
보름달 사진. 천문연구원 제공
■정월 대보름보다 더 큰 4월 보름달
올해 가장 큰 달은 정월 대보름달이 아니라 4월 8일 월몰 직전 6시 24분에 보는 달이다. 이때 달과 지구의 거리가 가장 가깝다. 이날 달은 4월 8일 19시 14분의 월출 직후 달이나 3월 10일 망일 때 달보다 크다.

6월 6일 새벽에 있는 반영월식은 2시 43분 24초에 시작해 4시 25분 6초에 최대로 가린다. 이날 달은 5시 22분 36초에 지므로 종료시점은 관측할 수 없다.

6월 21일 금환 일식은 우리나라에서 부분일식으로 볼 수 있다. 부분일식은 서울 기준 15시 53분 4초에 시작되며, 17시 2분 27초에 최대, 18시 4분 18초에 끝이 난다. 이 일식은 아프리카 대부분 지역, 유럽 남동부, 아시아, 미크로네시아 지역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2020년에는 일식이 12월에도 있지만 이 개기일식은 우리나라에서 관측할 수 없다.

■망원경으로 목성과 토성을 보자
7월 14일은 목성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날이고, 21일은 토성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날이다. 소형 굴절망원경으로도 200배 이상의 배율이면 목성의 띠(belt)와 토성의 고리(ring) 그리고 카시니간극을 밤새도록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각 행성들의 위성도 관측할 수 있다.

태양-지구-행성의 순서로 위치한 때를 행성이 충의 위치에 있다고 한다. 충일 때 그 행성이 지구와 가장 가깝게 위치하고 밝게 빛나 관측의 최적기라 할 수 있다.

8월에 볼 수 있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천문연구원 제공
8월에 볼 수 있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천문연구원 제공
■한여름 밤의 별똥별
8월 12일 페르세우스자리에서 별똥별을 보면서 소원을 빌어보자.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에 의해 우주 공간에 흩뿌려진 먼지 부스러기들이 지구 대기와 충돌하면서 일어난다. 극대시간인 22시경에는 달이 뜨지 않아 관측하기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페르세우스자리를 찾으려면 먼저 북극성을 찾는 길잡이 별자리인 W자 모양의 카시오페이아자리를 찾는다. 그리고 카시오페이아 별자리에서 밑으로 내려오면 人(사람인)자 모양의 별자리가 보인다. 그 별자리가 페르세우스자리다.

■10월 보름달은 두 번, 11월엔 월식
2020년 한가위 보름달은 서울 기준 10월 1일 18시 20분에 뜬다. 이 달은 2일 00시 20분에 가장 높이 뜨고 가장 둥근 달(망)은 6시 5분에 볼 수 있다.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다시 한 번 더 보름달을 볼 수 있다. 23시 49분에 가장 둥글어지는 이 달(망)은 2020년 가장 작은 보름달이기도 하다.

11월 30일 달이 지구의 반그림자를 통과하면서 반영월식이 발생한다. 그래서 달이 약간 어두워지는 정도에 그친다. 이번 반영월식은 16시 30분 시작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7시 13분 월출 시 반영월식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뜨게 된다. 17시 42분 54초에 최대, 20시 55분 48초에 종료된다. 이 월식은 아시아 대부분의 지역,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유럽 북서부 지역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12월-쌍둥이자리 유성우 사진. 천문연구원 제공
12월-쌍둥이자리 유성우 사진. 천문연구원 제공
■목성과 토성이 만난다
12월 14일에는 쌍둥이자리에서 유성우가 쏟아진다. 소행성 3200페톤이 태양의 중력에 의해 부서지고 그 잔해가 남은 지역을 지구가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유성우이다. 쌍둥이자리 유성우 극대일인 14일은 그믐이기에 날씨만 좋다면 유성우 관측에 좋은 날이다. 쌍둥이자리는 동쪽에서 저녁 8시경 모습을 드러낸다. 찾는 방법은 별 세개가 나란히 있는 오리온 자리를 찾는다. 바로 왼쪽, 동북쪽에 쌍둥이 자리가 있다.

12월 21일 목성과 토성이 만난다. 일몰 직후인 17시 17분경 서쪽에서는 목성과 토성이 0.1도로 근접한다.
이 둘은 너무 가까워 마치 붙어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 정도의 대결합은 20년만이다.
다만 일몰 직후 서쪽에서 관측되므로 세심한 관측이 요구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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