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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에서 공격 받는 황교안 "큰 희생 아냐".. "소통 안 해 본 듯"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4 17:31

수정 2020.01.04 17:39

"험지 출마하겠다"며 통합 외친 黃 
洪 "그게 무슨 큰 희생 이라고" 일갈
李 "소통하는 생활 안 해본 듯" 혹평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1 제공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총선을 앞두고 '보수 통합'을 외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외우내환에 시달리고 있다. 당 밖에서는 소통능력과 확장성으로 공격을 받고, 당 안에서는 통합 압박을 받고 있는 것.

황교안 대표는 지난 3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 장외집회에서 "이 정권이 아무리 악랄해도 우리가 뭉치면 이긴다"며 "통합을 위해 저부터 앞장서겠다. 올해 총선에서 수도권에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부터 험지로 가겠다. 우리 당에 뜻있는 모든 의원, 모든 동지가 험지로 가서 죽어서 살아나는 기적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출마 지역으로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가 거론된다. 현재 종로는 차기 국무총리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의 지역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뉴시스 제공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뉴시스 제공

그러나 같은 당의 홍준표 전 대표가 곧바로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황교안 대표를 향해 “그게 무슨 큰 희생이라고 다른 사람들까지 끌고 들어가느냐”고 일갈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입당 1년도 안 된 사람이 험지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황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아울러 홍 전 대표는 황 대표를 ‘박근혜 정권의 2인자 출신’이라고 지칭하며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위기모면책으로 보수통합을 또 선언하고 험지 출마 운운하며 1월만 넘기면 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는 한국 사회 양축인 보수·우파 집단 전체가 궤멸당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며 “박근혜 정권 궤멸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분이 또 한국 보수·우파 전체를 궤멸시키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두달 전에 선언한 대로 모두 내려놓고 통합 비대위를 구성하라”면서 “황 대표 밑으로 들어올 사람은 아무도 없다. 늦으면 늦어질수록 우리는 수렁에 계속 빠진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총선에서 1·2당의 대표로 카운터 파트너(맞수)가 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황교안 대표에 대해 혹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표는지난 3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황교안 대표에 대한 질문에 "소통하는 생활을 잘 안 해본 것 같다"고 비평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황교안 대표와는 소통을 잘 하고 계시냐"고 묻자, 이 대표는 "몇번 얘기하자고 했는데 알았다고만 하고 다음부터 연락이 없다"며 "할 수가 없는 게 조금 있으면 장외집회를 하고 삭발하고 단식하고 그러니까 말을 하려고 해도 시간과 분위기가 안 만들어진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황 대표를 향해 "대화하고 협상도 해야 하는데 소통하는 생활을 잘 안해본 것 같다"고 평가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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