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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초반과 후반 다른 이유 밝혀졌다

뉴스1

입력 2020.01.05 12:15

수정 2020.01.05 13:2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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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현 인턴기자,김정현 기자 = "오빠 변했어."

영원한 건 없다는 말이 연애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연인 관계에서 서로의 모습이 변한다고 느낄 수 있다. 연애 초반 설렘과 긴장이 10년씩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는 체내 호르몬의 변화가 숨어있다.

연애 초반 연인들의 몸 속에서는 도파민과 페닐아틸아민 등 자극과 흥분을 유도하는 호르몬이 주로 분비된다.
이러한 각성 호르몬의 수치가 올라가면 이성적인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감정적인 흥분과 긴장에 도취된다. '콩깍지'에 씌여 연인의 모든 모습이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이다.

특히 페닐아틸아민(phenylethylamine, C8H11N)은 마약성 약물인 암페타민(C9H13N)과 매우 유사한 분자구조를 보인다. 실제로 사람에게 페닐에틸아민을 주사하면 혈당이 올라가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긴장감을 느끼게 하고, 뇌에서 도파민이 방출되게 만들어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게 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각성 호르몬이 분비되는 유통기한은 길지 않다. 사람마다 편차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2년에서 4년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콩깍지'가 벗겨지며 권태기가 찾아온다.

그러나 설렘이 사라진다고 이별해야만 하는 법도 없다. 연애 후반에는 각성 호르몬 대신 '공감'을 돕는 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이다.

바로 옥시토신이다. 옥시토신은 행복할 때 나오는 세로토닌 분비를 돕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오는 코르티솔 분비를 억제해 긴장감을 풀어준다. 옥시토신은 사람에게 진정과 안정, 포용을 느끼게 해 '모성애'의 호르몬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와 같은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하려면 연인 간의 '정서적 유대'와 '신체 접촉'을 늘려야한다. 사랑하는 사람들 간의 애정이 담긴 신체 접촉은 옥시토신 분비를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미국 브링햄영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주기적으로 따뜻한 신체적 접촉을 실행한 부부에게서 옥시토신이 더 많이 분비됐다. 실험에 참가한 부부들이 4주 동안 일주일에 3회씩 30분 이상 신체적 접촉을 하자 나타난 결과였다.

심지어 신체적 접촉이 없이 '정서적 유대감'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옥시토신이 분비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 2014년 미국과학진흥협회의 주간지 '사이언스'에 실린 일본 아자부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실험참가자가 반려견과 눈을 많이 맞춘 경우 주인과 반려견 모두 옥시토신 농도가 300% 증가했다. 반려견뿐만 아니라 사람들끼리도 신뢰하는 대상과 눈을 맞추면 체내 옥시토신 농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래된 연인 간의 관계를 돕는 옥시토신은 신뢰와 존중, 배려할 때 분비가 촉진되는만큼 평소 연인관계를 견고히 쌓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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