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병원·맛집 대기 없앤 '스마트 웨이팅' 확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5 17:28

수정 2020.01.05 17:28

웨이팅 관리 서비스 나우웨이팅
지난해 이용자 1020만명 넘어서
병원 예약 시스템 똑닥도 성장세
대기 불가피했던 과거와 달리
모바일로 순서 확인 가능해져
대기줄 관리 인력 대체 효과도
#. 아이돌 팬 김민지씨(28)는 연예인 팝업스토어에 입장하기 위해 추운 날씨에 손을 호호 불지 않아도 된다. 입장 대기를 등록하는 스마트 웨이팅 서비스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입장할 때까지 3시간도 더 기다려야 했지만 근처 카페에서 모바일로 순서를 확인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모바일 대기 서비스 '나우웨이팅'은 핸드폰을 입력하면 카카오톡을 통해 대기순서를 확인할 수 있다. 나우버스킹 제공
모바일 대기 서비스 '나우웨이팅'은 핸드폰을 입력하면 카카오톡을 통해 대기순서를 확인할 수 있다. 나우버스킹 제공


'줄 서는 맛집'에서부터 엔터테인먼트, 동네 병원까지 스마트 웨이팅 서비스 열풍이 불고 있다.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는 줄을 장시간 서있어야 되던 것과 달리 모바일로 순서를 확인할 수 있다.
상점은 수기 장부를 이용하지 않아도 돼 고객관리가 더 편해지고 대기열 관리 인력도 대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백화점·아이돌 공연 '스마트웨이팅'

5일 카카오톡 기반 모바일 대기 서비스 '나우웨이팅'을 운영하는 나우버스킹에 따르면 맛집 줄서기에서 시작된 매장 운영 효율화 바람이 비외식 브랜드까지도 확산됐다. 명품,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호텔/리조트, 엔터테인먼트 업체까지 비외식 매장 웨이팅 서비스 도입 문의가 전년 대비 2.6배 이상 증가했다. 서비스 이용자는 2018년 3월 100만명에서 지난해 1020만명을 넘어섰다.

쇼핑몰 입점 명품 브랜드도 나우웨이팅을 운영한다.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쇼핑몰 관리자 입장에서는 인구 밀집도를 분산시킬 수 있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웨이팅을 등록한 고객은 대기 시간 동안 다른 매장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 공간 혼잡도를 개선할 수 있다. 아이돌 팝업스토어 역시 기다리는 팬을 배려하기 위해 웨이팅 서비스를 이용한다.

나우웨이팅 사업부 김용현 리더는 "기존 대기열을 관리하는 사람이 필요했지만 웨이팅 서비스를 도입하고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며 "웨이팅 서비스에 등록된 입장 고객 정보를 통해 매장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하거나 누적 대기 시간, 방문 횟수를 고려해 고객 대상으로 감사 쿠폰 등 고객관리도 가능해 다른 서비스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 예약접수 서비스 '똑닥' 화면. 병원 예약접수를 모바일로 해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비브로스 제공
병원 예약접수 서비스 '똑닥' 화면. 병원 예약접수를 모바일로 해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비브로스 제공

■병원서 무작정 기다리지 않아도 돼

병원 예약접수 서비스 '똑닥'을 운영하는 비브로스는 병원 대기를 없앴다. 똑닥 모바일 진료 접수 기능을 활용하면 앱 내에서 대기 순서를 확인할 수 있어 접수과정을 건너뛰고 진료 시간에 맞춰 병원에 가면된다. 비브로스 측은 병원 대기실에서 질병에 감염된 환자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2차 감염 피해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의료진은 치료라는 본업에 집중할 수 있다. 모바일과 키오스크로 단순 반복되는 병원 접수를 처리하고 간호사와 의사는 환자 치료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똑닥은 환자와 병원 만족을 이끌어내며 2019년 똑닥을 통한 진료 완료 건수 500만건을 돌파했다. 사용자 수는 250만명에 달했다. 모두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비브로스 송용범 대표는 "과거 아픈 아이를 안고 소아과를 방문했을 때 아이는 보채고 주변은 기침하는 사람으로 어수선해 '병원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똑닥을 통해 조금 더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 요구를 면밀하게 파악하는 게 상점에겐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기술 혁신방향도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려는 방향이 우선시 된다"며 "웨이팅 서비스 같이 모바일을 통해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방식은 점차 대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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