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청주에 발전소 건설 추진
年 50만 가구 사용할 전기 생산
환경오염 문제로 주민 반대 우려
매년 반복되는 반도체 공장의 정전 사고에 SK하이닉스가 추진하고 있는 자체발전소 건설 사업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생산설비 확대로 인해 증가할 전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年 50만 가구 사용할 전기 생산
환경오염 문제로 주민 반대 우려
다만 건설 지역 인근 주민들이 환경오염 문제를 제기하며 건설을 반대하고 있어 일각에선 사업 차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022년까지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 인근에 자체발전소인 '스마트 에너지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발전소는 액화천연가스(LNG) 기반 열병합 발전소다. 예상 전기 생산 용량은 총 570㎿ 수준으로, 연간 5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발전소 건설에 총 1조68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자체발전소 건설은 장기적 관점에서 전력 수급 안전성 확보가 필요해 전력공급 다변화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이천과 청주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와 연구개발 시설 확보를 위해 10년간 총 4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어서 전력 사용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반도체 공장은 전기 사용량이 많은데다 끊임없이 가동돼 안정적인 전력 확보는 필수다. 그러나 정전 사고가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큰 피해가 발생해 반도체 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1분 정전사고로 수십억원으로 추정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평택사업장에서 약 30분간의 정전 사고로 났다. SK하이닉스의 경우도 이천 및 청주공장에서 한국전력으로부터 전력을 공급 받은 지난 20여년 동안 2회의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자체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인근 주민들을 설득하는 게 급선무로 꼽힌다. 지역 주민들이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을 이유로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 반대로 반도체 공장 전력 공급을 위한 송전선로 건설이 5년 동안 지연된 사례도 있는 만큼 계획 차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지역주민들에게 상생협의회 발족, 자연친화형 그린벨트와 문화 인프라 조성, 지역 인재육성과 사회공헌사업 등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외벽 배출물질 모니터링 현황판 등 주민참여형으로 발전소를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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