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쥐는 부지런함과 풍요, 그리고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민첩함을 상징하는 동물로 통했다. 게다가 흰 쥐는 유난히 지혜롭고 생존 적응력까지 뛰어난 편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KPGA 코리안투어 선수 중 2020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어 나갈 ‘쥐띠’ 선수는 누가 있을까.
가장 주목할 선수들로는 1996년생 '쥐띠'들이다. 그 대표격은 '한국의 켑카'로 불리는 서요섭(24·비전오토모빌)이다. 서요섭은 작년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승과 한 시즌 평균 드라이브 거리 303.032야드로 ‘BTR 장타상’을 수상하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미국으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난 서요섭은 “2020년에는 다승을 노리겠다. 지난해 우승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투어에 데뷔해 ‘제10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8위,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공동 11위 등 꾸준한 성적을 내며 제네시스 포인트 23위로 시즌을 마감한 김한별(24·골프존)도 보다 나은 활약을 꿈꾼다. 김한별은 “2020년은 2019년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 '2년차 징크스’를 염려하지만 가뿐히 격파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2019년 제네시스 포인트 20위로 시즌을 마친 운셩호(24·골프존)도 기대가 되는 쥐띠 선수다. 그는 작년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자리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바 있다. 윤성호는 “2년 연속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2020 시즌도 자신있다”며 “투어 경험이 쌓일수록 실력이 늘고 있고 자신감도 커진다. 2020년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전했다.
2019년 KPGA 챌린지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2020년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거머쥔 박승(24)도 기대가 되는 선수다.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에서 7위에 입상한 유송규(24), 2019년 KPGA 코리안투어에서 평균 75.778%의 그린적중률을 선보이며 ‘2019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아워홈 그린적중률상’을 받은 이재진(24)도 2020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올 시즌 데뷔하는 '루키' 중에서도 걸출한 쥐띠 선수들이 있다. ‘KPGA 코리안투어 QT’에서 수석 합격한 김근태(24), 2017년 아시안투어 ‘리조트월드 마닐라 마스터스’ 챔피언인 재미동포 마이카 로렌 신(24), 국가대표 출신의 ‘장타자’ 장승보(24) 등이 기대되는 선수다.
1984년 쥐띠 선수중에서는 나란히 유럽프로골프투어서 활동할 최진호(36·현대제철)과 이태희(36·OK저축은행)의 활약이 기대된다. 국내서만 7승을 거둔 최진호는 2017년 ‘제네시스 대상’ 자격으로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얻어 2018 시즌부터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KPGA 코리안투어 3승의 이태희는 지난해 아시안투어 상금랭킹 상위자 자격으로 이번 시즌부터 유럽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게 됐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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