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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앞둔 류현진·김광현·야마구치, 오키나와에 모였다[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성일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7 18:53

수정 2020.01.07 18:53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류현진·야마구치, 토론토에 둥지
내달 스프링캠프 전 개인 훈련
시차적응요령·체력관리 등
새출발 앞둔 류현진·김광현·야마구치, 오키나와에 모였다[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같은 운명의 세 투수가 한 지역에 모였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6일 개인 훈련지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그곳에는 야마구치 ��(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이미 일인 캠프를 차리고 있다.

이들 셋은 공통점이 있다. 셋 다 올 해 새로운 팀에서 새 출발을 한다. 류현진은 7년간 몸 담았던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에 둥지를 틀었다. 김광현과 야마구치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메이저리그로 옮겼다.

김광현과 야마구치에겐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이들은 모두 자국 리그서 선발로 활약했다. 새 팀에서도 선발로 뛰고 싶어 한다. 하지만 5선발 자리는 확정적이지 않다. 내달 중순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서 경쟁자들과 '서바이벌 게임'을 벌여야 한다.

야마구치는 6일 일본 언론 '니칸스포츠'와의 인터뷰서 "평균 구속을 3~4㎞ 끌어 올리는 게 목표다. 메이저리그의 파워 히터를 상대하려면 150㎞ 대 빠른 공을 상시 던져야 한다. 날카로운 변화구도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야마구치는 이를 위해 스리쿼터였던 투구 폼을 다시 오버스로로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다. 스리쿼터는 공의 움직임을 많게 하고 제구력 면에서 도움을 준다. 하지만 오버스로에 비하면 스피드 면에선 손실이 불가피하다. 야마구치는 몇 년 전 투수 폼을 스리쿼터로 개조한 바 있다.

류현진과 달리 김광현과 야마구치는 옵션 계약을 맺었다. 김광현의 보장 금액은 2년 800만 달러(약 93억 원). 매년 15경기에 선발로 나오면 30만 달러가 추가되는 등 2년간 300만 달러를 더 받아 낼 수 있다.

야마구치의 보장 금액은 635만 달러. 야마구치는 70이닝부터 100이닝까지 매 10이닝 마다 10만 달러를 획득한다. 160이닝을 넘기면 25만 달러가 보너스로 주어진다. 이를 합하면 2년간 최대 915만 달러가 된다. 김광현의 최대치는 1100만 달러.

야마구치 ��은 일본 프로야구서 64승(58패)을 올렸다. 지난 해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15승 4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2019년 11월 한국과의 프리미어 12 결승전서 선발로 나와 1이닝 3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의 2019년 SK 시절 성적은 17승 6패 2.51.

류현진과 김광현은 오키나와서 같은 숙소를 사용한다. 김광현에겐 메이저리그 7년 차 선배 류현진으로부터 현지 적응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다. 류현진은 2013년 김광현과 같은 과정을 거쳐 태평양을 건넜다. 국내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최초 선수다.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했다. 스프링캠프 풍속부터 다르고, 타자들의 습관과 장단점, 시차 적응(미국 동부와 서부는 3시간 차이) 요령, 장거리 이동과 162경기로 이어지는 긴 페넌트레이스, 선발 투수 4일 휴식(국내는 대개 5일 이상)에 따른 체력 관리 등등. 배워야할 점이 많다.

야마구치도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일본인 선배들로부터 다양한 조언을 접할 것이다.
김광현은 내달 12일 미 플로리다 주 주피터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팀 동료 류현진과 야마구치는 다음 날 더니든 봄 캠프장을 찾는다.
주피터는 플로리다 반도 동부, 더니든은 서부에 위치해 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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