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기술 경연장인 국제가전전시회(CES)가 7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올해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전시와 컨퍼런스가 행사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CES가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면, 올해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일상에서 실제 활용되고 있는 현실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 행사 개막일부터 암호화폐 관련 컨퍼런스가 행사기간 내내 이어진다.
■IBM, 블록체인 기반 유통망 관리 선봬
먼저 IBM의 나이젤 고피 블록체인 디렉터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효율적인 유통망 관리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IBM은 ‘푸드트러스트’와 ‘트레이드렌즈’ 등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푸드트러스트는 식품 유통, 트레이드렌즈는 해운 물류 플랫폼이다.
특히 푸드트러스트에는 해외 유명 마트 체인인 월마트와 까르푸, 앨버트슨, 네슬레, 돌 등 유력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블록체인, 암호화폐 시장을 뜨겁게 달군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에 대한 토론도 마련됐다. 특히 이 토론에는 리브라협회의 단테 디스파르테 부회장이 참석해 리브라의 필요성과 활용도에 대해 설명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리브라는 금융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지구촌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간편성, 저비용, 고효율성을 가진 글로벌 결제 시스템인 리브라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성공적인 암호화폐 투자 방법에 대한 논의와 블록체인 기술 장벽과 암호화폐 규제 동향,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신분증명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삼성SDS·한컴그룹도 ‘블록체인’ 부각
전시부스에도 블록체인 전시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삼성SDS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 부품 관리 서비스와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이번 CES에 전시부스를 꾸리고 한글과컴퓨터, 한컴MDS, 한컴로보틱스, 한컴위드, 한컴모빌리티, 아큐플라이AI 등 여러 그룹사들의 블록체인, 인공지능, 로봇, 스마트시티 관련 제품 및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이 회사는 출생 등록, 디지털 신분 증명, 학력 및 취업 이력 검증, 의료기록 관리, 디지털 자산 거래 등 블록체인과 접목해 구현 가능한 미래 서비스들을 망라하여 ‘라이프 블록체인’ 모델을 제시했다. 라이프 블록체인을 구현할 수 있는 한컴위드의 블록체인 플랫폼 ‘한컴에스렛저’와 레그테크, 스마트컨트랙트 등 제반 기술 역량도 함께 선보인다.
블록체인 기반 전자 연구노트 시스템을 개발하는 레드윗도 카이스트 전시부스를 통해 CES에 첫 선을 보인다.
레드윗은 연구원들의 모든 온라인, 오프라인 상 데이터를 연구노트화 시켜주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서면 기록은 사진으로 찍기만 하여 연구노트 제출을 완료하고 기존에는 호환이 되지 않았던 깃헙파일, PDF, PPT 등의 파일을 연구노트화 시켜준다. 모든 데이터는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안전하게 저장된다.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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