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산불을 피해 달아났던 고양이가 일주일만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7일(현지시간) 호주 야후뉴스는 뉴사우스웨일스주 벰보카에 거주하는 벤 사이먼즈와 그의 가족들에게 생긴 일을 전했다.
얼마 전 산불로 인한 화염이 사이먼즈의 자택을 덮쳤다.
그의 가족들은 대피하기 위해 급히 짐을 꾸렸고, 그 과정에서 반려묘 엔젤과 미키를 놓아줘야 했다.
이후 사이먼즈의 가족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남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사이먼즈는 "모든 것이 불에 탔으며, 집 주변의 풀이 조금 남아있을 뿐이었다"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엔젤과 미키를 밤낮으로 찾아 헤맸지만 고양이들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모두가 낙담하고 있었던 그 때,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산불에 털이 그을린 엔젤이 가족들 앞에 나타난 것이다. 집을 떠난지 일주일 만의 일이었다.
사이먼즈는 "귀를 조금 다쳤을 뿐이었다. 심지어 발도 타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가족들은 실내에서만 생활했던 엔젤이 불에 탄 숲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엔젤이 웜뱃 등 다른 야생동물이 파놓은 구덩이 속에 숨어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엔젤의 상태를 살핀 수의사는 "수염이 조금 타 혼란스러워 하는 것을 빼고는 정상이다"라고 설명했다.
엔젤의 기적적인 생존을 경험한 가족들은 미키도 살아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사이먼즈는 "이제 다른 한 마리가 집으로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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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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