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강풍에 의해 선채가 떠밀린 유조선이 부산항대교 인근 해상에 좌초되면서 자칫 대형 기름유출사고로 번질뻔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8일 오전 11시 5분께 부산 영도구 부산항대교 인근 해상에서 좌초된 유조선 A호(454톤, 승선원 6명)를 긴급 구난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A호는 경유 7톤을 실고 부산항 5부두를 출항해 2부두로 이동하던 중 사고가 났다. 유조선은 오전 9시 49분께 풍속 10~12m/s에 달하는 강풍에 휩쓸리면서 선체가 밀렸고, 부산항 대교 인근 해상의 해저 암초에 선미 부분이 얹히자 선장 B씨가 신고해왔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경비함정 5척과 방제정, 남항파출소 연안구조정,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을 사고 해역으로 급파하여 인명 피해 및 선박 상태를 확인했다. 이어 인근 항행 선박 등의 안전 관리를 펼치는 가운데 좌초된 A호 인근 해상에 오일펜스 280m를 설치해 만일에 발생할지 모르는 기름유출 사고를 대비했다.
같은 시각,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은 바다에 입수해 수중의 선저 파공여부 확인하고 평형수(청수) 배출 등을 조치를 취했다. 이후 오전 11시 33분께 A호는 추가 피해 없이 이초에 성공하면서 5부두로 재입항했다.
해경은 현장 출동 당시 A호 좌현 선미부분이 좌초되어 이동이 불가능한 상태였으나 파공 및 침수 상황은 없었으며, 인명 피해 및 해양오염 역시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출항 전 기관 및 장비점검은 물론 항해 중에도 수시로 기상 및 해상 부유물, 수심 등을 확인하여 안전에 유의해주길 바란다”면서 “기상 악화 시 항로 유지 및 안전항해를 위해 비상 투묘 준비 등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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