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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아들 모교에 5억 기부…90대 할머니의 사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9 14:41

수정 2020.01.09 14:41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세상을 일찍 떠난 아들의 모교에 전 재산을 기부한 90대 노모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제주 오현고등학교 20회 졸업생 고 이창준(33세 작고)씨 어머니 윤영옥(91) 할머니는 지난 8일 제주시 화북동 오현고에서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서 전 재산 3억원을 기부했다.

윤 할머니는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서울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살아왔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지만 아들에 대한 사랑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윤 할머니의 외아들 이창준씨는 33세가 되던 1985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윤 할머니는 "아들 후배들이 돈 없어 공부하지 못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윤 할머니는 10년 전인 지난 2010년에도 그간 모은 2억원을 오현고에 기탁했다. 이 돈은 아들의 이름을 딴 '고 이창준 장학회'를 설립하는데 사용됐다.


이창준 장학회는 그간 가정형편이 어렵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 34명에게 장학금 248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열린 전달식에서는 이창준 장학금을 받고 공부한 한 학생이 목표한 대학에 입학해 윤 할머니에게 감사 편지를 전하기도 했다.


오현고 관계자는 “아들에 대한 여사님의 한없는 사랑이 후배들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장학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로 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90대할머니 #기부 #이창준장학금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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