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격리 치료 중인 중국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 관련 ‘조사대상 유증상자’ A씨(36·여) 상태가 호전됐다고 9일 밝혔다.
중국국적인 A씨는 지난해 12월 13~17일 직장 동료 1명과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뒤 같은 달 31일부터 기침, 목 붓는 증상을 보였다. 이달 7일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에서 진료 중 우한시 방문력과 폐렴 소견을 확인해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하면서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A씨는 폐렴 의심 증상을 보였으나 집단 감염이 발생한 화난 해산물시장 방문 이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인 병원체 규명을 위한 실험실 검사 결과 A씨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9종에 이어 사스도 음성 판정이 나와 해당 유증상자 병원체에서 배제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외에도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비정형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해 폐렴구균, 마이코플라즈마, 레지오넬라, 클라미디아, 앵무병, 엔테로바이러스, 콕시디오이데스 등 8종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는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8일까지 역학조사 결과 A씨와 접촉자(가족, 동거인, 의료진 등)는 29명이다. 해당 보건소는 접촉자를 모니터링 중이다. 현재까지 특이사항을 보인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중국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에서 역학조사 결과 등을 정밀화해서 공식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위원회가 잠정 판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국내 첫 조사대상 유증상자 병원체의 일치 여부 확인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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