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매도" 의견 찾기 힘든 국내 증권사 리포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9 18:33

수정 2020.01.09 18:33

국내 ‘매수’ 90% ‘매도’ 0.08%
외국계는 각각 57%, 14% 차지
기업 눈치에 독립성 확보 어려워
"매도" 의견 찾기 힘든 국내 증권사 리포트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가 시행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증권사들은 대부분 '매수'에 편향된 투자의견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증권사와 달리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는 여전히 '매도' 의견은 잘 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1년간 증권사 리포트의 매수 의견 비중이 가장 높은 국내 증권사는 DS투자증권, 유화증권 등으로 100%를 나타냈다. 신한금융투자는 중립(보유) 의견이 2.5%에 그쳤고, 매수 의견이 97.5%를 차지했다. 교보증권, 상상인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도 94%가 넘는 매수 의견 비중을 보였다.



전체 47개 증권사 가운데 국내 증권사는 매수 의견 비율이 평균 89.75%였고, 중립 비율은 10.18%였다. 매도 비율은 0.08%에 불과했다. 매도 의견을 낸 국내 증권사는 극히 드물었다. 키움증권, KTB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만이 매도 의견의 리포트를 제출했다.

증권사가 상장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 '중립(보유)' '매도'로 구분해 그 비율을 공시하도록 한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는 지난 2015년 시행됐다. 하지만 제도를 시행한 후 매수 의견 비율이 더욱 높아졌다. 시행 첫해인 2015년 4월~2016월 3월 '매수' 의견 비율은 75.8%였고, '중립'은 19.0%, '매도'는 5.1%였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 15곳은 매수, 중립, 매도 의견이 각각 57%, 28.3%, 14.7%로 비교적 고른 비율을 나타냈다.

국내 증권사의 기업 분석보고서가 '매수' 의견으로 치중된 원인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독립성 확보가 어려운 환경이 꼽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특정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낼 경우 해당 기업의 탐방 등에서 제약을 받거나 기업금융(IB) 부서의 업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 하향 조정을 내놓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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