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씨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최근 발표한 이번 시험에서 260점 만점에 249점(95.8점/100점 환산 기준)을 획득, 전국 87개 대학에서 응시한 수험생 5070명 중 1등으로 합격했다.
그는 대표적인 학력유턴자다. 대구보건대 입학 전 일반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제약회사 취업을 준비 중이었다. 함께 취업을 준비하던 친구가 허리 디스크로 큰 고통을 받았고, 물리치료를 통해 호전되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임상에서 환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완화시키고, 신체적 움직임을 돕는 물리치료사에 크게 매료됐다. 또 졸업 후 국가고시를 통해 자격 면허를 취득하고, 취업난에 허덕이기보다 전공을 살려 전문직업인의 길을 걷는다는 믿음에 최종 학력유턴을 결정했다.
의욕과는 달리 옥씨는 입학 후 해부학을 포함, 전공과목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교수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늦게 돌아온 만큼 간절하게 꿈을 이루고 싶었다.
학과 교수들은 주·야간으로 운영하는 학적 체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약속했다. 부족한 과목은 야간반에서 반복해 청강하고, 확신 있는 노력을 시작하기 위해 틈나는대로 교수 연구실을 넘나들었다.
이재홍 물리치료과 학과장은 "우리 학과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새로운 국가고시의 경향을 빠르게 파악해 학생들에게 심층적인 전공 학습활동을 돕고 있다"면서 "학과 교수들의 헌신과 잘 따라준 학생들 모두가 노력한 결과 전국 수석의 명예와 함께 높은 합격률이라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밝혔다.
옥씨는 "전문영역의 소아물리치료사가 돼 아이들과 부모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며 "임상에서도 성실히 공부하고 정진하면서 진정으로 환자를 보살피는 가슴 따뜻한 물리치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보건대는 최근 임상병리사 국시에서도 전국 수석자(김신욱씨·3학년)를 배출, 2020년 전국 수석 2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