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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IPO 기업탐방] 김효규 레몬 대표 "나노멤브레인 기술 초격차 만들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3 06:00

수정 2020.01.13 05:59

김효규 레몬 대표가 지난 9일 경북 구미 본사에서 진행된 간담회 직후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사진=김정호 기자
김효규 레몬 대표가 지난 9일 경북 구미 본사에서 진행된 간담회 직후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사진=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중국이었다면 수천명이 해야 할 일을 모회사 톱텍이 개발한 자동화설비 덕분에 70명이 담당하고 있다. 나노사업은 (대량 생산기술 확보가 어려워)모든 영역이 블루오션에 해당한다. 레몬 만의 나노멤브레인 기술로 '초격차'를 만들겠다."
김효규 레몬 대표(사진)는 12일 경북 구미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나노멤브레인은 지름이 굵기가 머리카락의 500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섬유소재다.
나노멤브레인의 기공(섬유 사이의 간격)은 약 300nm로 인간의 땀같은 수증기는 통과되지만 물방울이나 적혈구, 일반 세균 등은 막아준다. 통기성이 뛰어나면서 방수와 방균 기능을 갖췄다는 얘기다.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나노멤브레인은 꿈의 소재로 불린다. 레몬의 나노멤브레인 생산능력은 연간 약 4000만㎡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4개의 생산라인을 갖춘 회사도 레몬이 유일하다.

레몬의 나노멤브레인 소재가 적용된 제품들/사진=김정호 기자
레몬의 나노멤브레인 소재가 적용된 제품들/사진=김정호 기자

레몬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와 나노멤브레인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노스페이스는 나노멤브레인이 적용된 '퓨처라이트' 라인에 2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아웃도어 업체로부터 성능을 인정받은 나노멤브레인 소재는 레몬의 브랜드인 '에어퀸'(Air Queen)을 통해 생리대,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위생 팬티 등 다양한 위생용품으로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몬은 이 밖에 나노멤브레인 소재를 사용한 미용 마스크팩, 수유패드, 산모패드, 유아용 기저귀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나노멤브레인 소재는 국방부의 우수상용품 시범사용 품목으로 정식 등록돼 군의 야전상의나 우의, 군모 생산에도 쓰일 예정이다.

나노멤브레인이 이처럼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는 것은 레몬의 전기방사 제조기술 덕분이다. 전기방사는 폴리머 용약에 고전압을 인가해 '나노파이버(Nanofiber·나노섬유)'를 생산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김 대표는 "레몬의 나노멤브레인 생산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나노멤브레인은 기존 아웃도어 제품에서 많이 사용됐던 소재에 비해 5배 이상 가볍고, 3배 이상 얇으며, 통기성은 수만배 높다"고 강조했다.

레몬이 생산한 나노멤브레인 원단/사진=김정호 기자
레몬이 생산한 나노멤브레인 원단/사진=김정호 기자

레몬은 최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나이스평가정보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부터 A등급을 받았다. 이를 근거로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해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레몬의 또다른 주요 사업은 나노 기술을 이용한 고성능 전자파간섭(EMI) 차폐 부품 및 방열시트, 극세 기공을 통한 나노멤브레인 제조다.
EMI 차폐 부품 및 방열시트의 경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S시리즈와 노트시리즈에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보급형 라인에까지 차폐 부품이 확대 적용됐다.


김 대표는 "향후 나노멤브레인을 통해 에어필터, 벤트(VENT) 부품과 창상 피복제, 생체이식, 약물전달 시스템 등 메디컬 분야까지 진출할 예정"이라며 "이미 생산 규모와 기술력, 그리고 품질 측면에서 경쟁업체를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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