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국내 최대 생산지 완도는 전복따기 한창
-신선도 유지해 식탁까지 운반
-신선도 유지해 식탁까지 운반
■주먹만한 완도산 전복은 바다의 보물
지난 9일 전라남도 청산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십 분 정도 들어가자 보이기 시작한 양식장 가두리. 양식장에서 꺼낸 전복 가두리를 채취선의 크레인으로 배 위로 올리고 가두리의 그물망을 거둬내니 백여개의 사람 주먹만한 탐스러운 전복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복 양식장 옆에는 미역과 다시마 양식장도 보였다. 이 곳에서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곽용철 어민은 "청산도에서는 사람이 먹는 것과 같은 품질의 다시마와 미역으로 전복을 양식하고 있다"며 "이때문에 타 지역 전복에 비해 전복 껍질의 윤기와 색이 좋고 살도 매우 단단하다"고 말했다. 이 곳 전복은 일본에서도 북해도에서 채취하는 전복과 같은 등급으로 인정해 줄 정도로 고급산으로 꼽힌다.
청산도는 명절을 앞두고 전복 출하에 한창이었다. '바다의 보물'로 불리는 전복은 출하량 증가와 가격 인하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국내 어업환경 발달로 고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준비할 수 있게 되면서 전복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는 전복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지난해 처음 명절 선물세트로 전복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추석 7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전복 선물세트는 올해 1억원 가량으로 매출이 급증할 전망이다.
노수진 홈플러스 수산 바이어는 "소득이 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복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특히 그간 굴비, 멸치 일색이었던 명절선물세트 시장에서 전복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완도에서 배를 타고 한시간 더 들어가야 하는 청산도는 완도 양식장 중에서도 핵심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청산도 도청리 어촌계는 2000칸 이상의 가두리 규모로, 가두리 1칸의 전복 50㎏ 정도 출하를 기준으로 연간 70~80t을 출하하는 대규모 양식장이다.
양식장 가두리에서 건져 올린 전복은 배 위에 있는 해상 작업장으로 옮겨 전복 주변에 붙은 미역과 다시마들을 털어내고 수작업을 통해 크기를 확인해서 1차 분류를 한다. 전복은 평균 3년 정도는 키워야 채취가 가능한 귀한 수산물이다. 전복을 다듬는 어민들의 조심스러운 손길에서 애착이 느껴졌다. 대략적으로 나눈 전복들은 컨베이어 벨트 선별기로 이동, 선별기에 올리기 전에 2차 선별을 하고 남아 있는 불순물을 제거한 후 자동화 기기를 통해 사이즈를 선별해 호수별로 담아낸다.
■신선도 유지해 식탁까지 배송
선별된 전복들은 사이즈별로 보관 수조에 담아 저장고에 입고된다. 당일 모든 작업을 마친 후에 저장고에 있는 전복을 꺼낸 후 바로 해수가 담긴 활어차로 남해 참전복 육성·계류장으로 옮긴다.
당일 채취된 전복은 계류장 내 56개의 수조에서 평균 2일의 해감을 진행시키데 이 기간 동안 전복은 부유물들을 모두 뱉어내게 된다. 전복은 폐사율이 높은 수산물로 하나가 폐사하게 되면 수조 내 전복들이 모두 영향을 받아 폐사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만큼, 수조 내 환경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질좋은 전복을 생산하는 것 못지않게 산지에서의 신선함을 그대로 식탁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때문에 홈플러스는 특허받은 산소포장 업체와 손을 잡았다. 산소포장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늘푸른 수산 박철완 대표는 "산소 포장은 전복과 해수, 산소만 주입해 포장하는 방식으로 2~3일 가량 선도 유지가 가능해 원물 그대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자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산소 포장은 스티로폼에 해수와 젤 아이스를 투입해 압착한 후, 박스에 산소를 주입하고 밀봉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차량은 콜드체인 차량을 통해 가장 적합한 10도를 유지해 운반되며, 홈플러스 안성과 함안 물류 센터로 당일 배송한다.
이후 안성과 함안 물류센터에서 140개 매장으로 분산시켜 냉장차량에 포장된 전복을 배송하면 아침 8시에 수령할 수 있다.
고객에게 직접 발송되는 선물세트의 경우, 전복을 두 개의 산소팩에 나눠 담은 뒤 해수와 산소를 넣어 포장한 후 아이스박스에 추가 포장해 배송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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