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등 자동차산업 변화 대응.. 노사 윈-윈에 동의
현대중 노사, 임단협부터 차근차근 풀어갈 듯
현대중 노사, 임단협부터 차근차근 풀어갈 듯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현대차·현대중 나란히 새 노조 집행부가 출범했다. 성향은 각기 다르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해결하는 데 노조의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여 올 한해 극심한 노사대립은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현대차 노조 “회사 투자 반대할 이유 없다”
'중도 실리' 성향의 현대자동차 노조 8대 집행부가 지난 10일 출범했다. 이상수 노조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일방적인 노사관계는 회사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라며 '노사 윈-윈'을 강조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도래와 친환경 자동차 확대 등 산업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회사의 공격적인 투자를 노조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조와 충분한 협의"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경직된 노사 관계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만은 분명했다.
이에 대해 지역 노동계는 실리·합리 성향으로 출마해 강성 후보 3명을 누르고 당선된 새 집행부인 만큼 회사 청사진에 불필요한 반감을 가지기보다 시대 변화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라고 분석하고 있다.
울산지역 사회도 이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 뿐만 아니라 현역 울산시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송철호 시장이 노조 출범식에 참석해 축하했으며, 울산시의장, 시교육감, 울산 북구청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 현대중 노사 14일부터 임단협 재개
해를 넘긴 현대중공업 노사 임단협이 설 연휴 전 타결을 목표로 14일 재개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법인분할의 여파가 남아 있지만 노조 새 집행부는 현실적인 문제부터 해소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 9일 울산 본사 사내체육관에서 22·23대 노조위원장 이·취임식을 갖고 조경근 노조위원장 체제의 출범을 알렸다.
사측은 이에 앞서 “새 집행부의 합리적 리더십을 기대한다’는 제목으로 대립과 갈등을 청산하고 임금협상 마무리를 위해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조의 새 집행부 출범에 따른 사측의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
이에 조경근 신임 노조지부장은 취임식을 통해 “임협을 해결하지 못해 어깨가 무겁다”며 “다음 주부터 진행될 집중 교섭에서 회사의 전향적인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해 이번 주 협상 재개를 예고했다. 다만 지난해 법인분할 반대파업 관련 조합원 징계 문제는 함께 풀어야하기 숙제로 남아 있다. 새 집행부로서는 가장 큰 부담이다.
그렇지만 지역 노동계는 교섭이 장기화할수록 조합원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사측은 수주 등에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는만큼 설 연휴 전 잠정합의안 도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노동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 노사는 4년 연속 해넘이 교섭을 하고 있어 사측이나, 노조원이 모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법인분할의 여파도 어느 정도 옅어지고 있어 양측이 조금씩 양보할 경우 순조로운 출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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