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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롬 김 IVI(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4 09:52

수정 2020.01.14 09:52

[파이낸셜뉴스] "더 많은 개발도상국 아이들이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IVI의 지원국가와 후원자를 늘리고 새로운 백신 개발에 힘쓰겠다."
제롬 김 IVI(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지난해 임기 4년을 마치고 연임되면서 향후 임기동안 목표에 대해 12일 설명했다.

국내에 본부를 두고 있는 IVI는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백신의 개발과 보급을 맡고 있는 세계 유일의 국제기구다. 지난 1997년 유엔개발계획의 주도로 설립된 IVI는 현재 UN과는 분리된 독립적 국제기구로 세계 35국과 세계보건기구(WHO)를 설립협정 서명국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가나,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국가와 동남아 국가 등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지원하고 있다.


제롬 김 사무총장은 "지난 2015년 유바이오로직스와 함께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개발함에 따라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발생되는 설사병인 콜레라 예방에 더 적극적인 예방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세계보건기구가 2017년 발표한 콜레라 사망자수를 10분의 1로 줄이겠다는 '엔딩 콜레라 2030'에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IVI에 따르면 콜레라 백신은 상용화되어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장티푸스 백신이 곧 상용화될 예정이다. IVI가 국내 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에 기술 이전한 콜레라 백신은 지난해만 2000만 도즈 공급이 되었고 올해는 2500만 도즈 이상 공급될 전망이다. 김 사무총장이 부임한 2015년 400만 도즈에 불과하던 물량이 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 IVI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 30여개 국가에서 결핵, 에이즈, A군연쇄상구균(GAS) 등에 대한 백신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VI는 백신 개발에서 여러 국가 및 국제 자선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았고, IVI한국후원회를 통해 수많은 국내 후원자의 후원을 받아 백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며 "향후 더 많은 개발도상국의 아이들과 국민에게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올해 아프리카와 유럽에 지사를 설립하고 한국, 스웨덴, 인도 등 운영비 지원국가를 미국, 중국, 독일 등 다른 국가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백신 개발에 대한 지원이 크게 늘어났다.

IVI와 호주의머독아동연구소(MCRI)는 A군연쇄상구균(GAS) 백신 연구를 위해 영국의 세계적 생의학 연구지원 재단인 웰콤 트러스트재단으로부터 225만 달러(약 26억원)의 연구비를 획득했다. GAS는 매년 50만명의 생명을 앗아가면서 항생제 내성이 커지고 있는 세균성 감염병이다. 이 질환은 결핵, 에이즈, 말라리아 수준으로 가장 치명적인 감염병 중 하나지만 전 세계적으로 GAS 연구가 거의 투자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공공부문 시장용 장티푸스 접합백신 최종 단계 개발을 위해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으로부터 1570만 달러(178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을 이전해 임상2상 연구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필리핀과 네팔에서 임상 3상 시험이 착수됐다.


김 사무총장은 "한국 제약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LG화학, GC녹십자 등이 백신 생산과 개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향후에도 연구비를 확보해 다양한 백신을 개발해 파이프라인을 늘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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