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뉴스1) 박영래 기자 =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4·15총선에서 전남 목포에 출마하는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에 대한 낙선운동을 공식화 했다.
1년 전 불거진 손 의원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의혹 논란'과 관련한 깊은 앙금이 봉합되지 못하면서 결국 낙선운동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손혜원 의원은 지난 12일 <뉴스1>이 기획보도한 '손혜원 투기논란 1년'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한 뒤 "저는 한번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라며 "목포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할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지역정가에서는 '목포 총선에 영향을 주겠다'는 손 의원의 발언을 '현역 지역구 의원인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에 대한 낙선운동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손 의원은 목포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배종호 예비후보와의 만남을 보도한 기사를 링크한 발언에서도 이번 총선에서 박 의원의 경쟁자로 나서는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목포선거구에 출마한 배종호 민주당 예비후보도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후보등록을 앞두고 지난 12월31일 손혜원 의원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2시간 가까이 특별면담을 가졌다"면서 "손 의원이 지원유세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손 의원은 박지원 의원이 목포발전을 저해해온 인물이라면서 배 예비후보가 경선을 통과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면 유세차에 동승해 지원유세를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면담내용을 전했다.
손 의원은 이처럼 공식적으로 '목포 총선 관여'를 언급함으로써 박지원 의원에 대한 낙선운동에 나서겠다는 자신의 1년 전 발언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목포를 지역구로 둔 박지원 의원과 손 의원의 악연은 지난해 1월 목포에서 손 의원의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처음 의혹이 제기되자 박 의원은 "손 의원의 부동산 매입은 투기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가 매입규모가 20채를 넘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입장을 바꿨다. 박 의원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버나. 국회의원직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 저도 속고 모두가 속았다"고 공격했다.
이에 손 의원은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도시재생에 뜻을 갖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 그분 유세차에 함께 타겠다"며 박지원 의원 낙선운동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손 의원은 언론을 통해 자신의 투기의혹 논란이 제기되자 닷새 뒤인 1월20일 당에 부담을 지울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시민단체 고발로 수사에 착수한 서울남부지검은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손 의원을 재판에 넘겼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문화재 지킴이'라는 순수한 의도에서 부동산을 매입한 것이지 투기는 절대 아니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까지 손 의원에 대한 재판은 4차례 진행됐으며 조만간 1심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