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이틀 앞두고 환율조작국 명단에서 5개월만에 중국을 뺐다.
미 재무부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 지정에서 해제하고 관찰대상국으로 둔다고 밝혔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던 미국은 지난해 8월 이례적으로 환율 보고서 없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분류하기는 1994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떨어트렸다. 이는 환율 조작이고 중대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중국은 조작국 지정 이후인 지난해 8월8일 중간환율을 7.0039위안으로 고시하며 11년 만에 포치(破七·달러당 위안 환율 7위안 돌파)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양측은 1단계 무역합의에 합의하면서 화해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중국 무역 대표단은 15일 워싱턴DC에서 합의문에 서명하고 향후 미국산 농산물을 대거 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재무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한 관찰대상국 지정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관찰대상국은 한국과 중국 이외에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스위스, 베트남 등 10개국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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