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수입김치 더러워서 못 먹어' 해외 식품제조업체 위생불량 무더기 적발

김성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5 09:00

수정 2020.01.15 08:59

김치 제조업체 3곳 중 1곳 부적격
중국 업소 위생불량 24곳... 가장 많아
한국에 들여오는 김치를 제조하는 해외업소 45곳 가운데 14곳이 현지실사에서 위생불량 판정을 받았다. 사진=fnDB
한국에 들여오는 김치를 제조하는 해외업소 45곳 가운데 14곳이 현지실사에서 위생불량 판정을 받았다.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불량한 위생상태에서 한국으로 수입되는 식품을 생산하던 해외 제조업체가 무더기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우리나라로 식품을 수출한 해외제조업소 458곳에 대한 현지실사를 실시해 위생관리가 불량한 66개 업소를 적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실사는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독일·영국·이탈리아 등 유럽국가, 페루와 브라질 등 남미 국가까지 폭넓게 이뤄졌다. 가장 많은 업소가 적발된 국가는 중국으로 127곳 가운데 24개 업소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가 각 8곳, 6곳, 4곳으로 뒤를 이었다.

주요위반 내용은 △원·부재료 위생상태 불량 △식품취급용 기계·기구류 위생관리 미흡 △근무자 개인 위생관리 미흡 △작업장 내 방충·방서관리 미흡 등으로, 식품취급 업소의 기본적 의무도 지키지 않는 업체가 많았다.


적발된 66개 업소 가운데 23곳은 위생관리가 매우 불량한 상태로 파악됐다. 식약처는 이들 업체에서 생산한 식품 수입을 즉각 중단해 피해를 방지하기로 했다. 실사를 거부한 업소도 14곳에 달해 이들 업체의 제품 역시 수입중단조치를 받았다.

이밖에 단순 위생불량을 지적받은 29곳에 대해서도 개선명령과 함께 수입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품목별로 보면 김치·면·과일·채소음료·소스·쇠고기·향신료가공품·견과류가공품 등 식품 전 부문에 있어 위생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문제가 많은 품목은 김치로, 45개 제조업소 가운데 14곳의 위생상태가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특히 7개 업소는 위생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수입중단 조치를 받았다.


식약처는 “올해도 식품사용 금지물질 검출 등 위해발생 우려가 높은 해외제조업소를 선정하여 현지실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통관검사에서 부적합 빈도가 높은 식품, 금속·이물검출 등 위해정보 식품, 소비자 불만사례 식품 등을 수출한 국가의 제조업소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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