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1년전 2명으로 시작..4600여명 공부시킨 참 고마운 재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5 17:06

수정 2020.01.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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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장학재단
교육 불평등 해소 위해 소외계층 학생 지원
미래인재 육성 '예체능 특기자' 맞춤 사업도
지난해 8월 KT&G 상상마당 춘천에서 개최된 상상장학캠프에서 상상장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T&G 제공
지난해 8월 KT&G 상상마당 춘천에서 개최된 상상장학캠프에서 상상장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T&G 제공
KT&G장학재단의 '상상장학생' 지원 사업이 사회 곳곳에서 희망을 전하고 있다. KT&G장학재단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우수 학생들을 선발, 이들 대학 상상장학생에게 최대 400만원의 학비를 지원한다.

#1. 탈북자(새터민) 출신으로 형편이 어려워 인터넷 강의조차 들을 수 없었던 박 모양은 고교 상상장학생으로 선발돼 매년 300만원의 지원을 받았다. 이후 안정적으로 학업에 집중해 서울대에 합격했고 대학 상상장학생으로도 선발됐다.

#2. 중학생 3학년 피아니스트인 임윤찬군은 지난해 11월 경남 통영에서 열린 '2019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1위를 차지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는 관객이 뽑은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특별상·박성용 특별영재상을 받으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KT&G는 2017년부터 3년째 임군을 후원하고 있다.

■年2000명 교육 소외 학생 돌보미

15일 KT&G장학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총 1642명의 학생에게 40억99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재단 설립 이래 처음으로 연간 장학금 40억원을 돌파했다. 2명, 9200만원의 규모로 장학 사업을 시작한 지난 2008년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지난해까지 누적 지원금액 294억원을 통해 약 4600여명이 수혜를 받았다. 재단은 교육 소외계층에게 안정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차별화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재단은 교육 소외계층 지원과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10년 넘게 이어온 장학사업의 발자취를 담은 백서를 처음으로 발간했다. 이번 백서에는 장학재단의 사업 소개와 연혁, 선발 장학생들의 성장 이야기, 재단의 도움을 받은 장학생과 가족들의 감사 편지 등이 담겼다. 장학재단의 활동은 '상상 장학사업'과 '특성화 장학사업'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주요사업으로는△상상장학사업 재정비△예체능 특기자 확대를 통한 다양성 제고△위기청소년 자립 지원△상상장학캠프2회 개최△재단 백서 발간△글로벌 국가장학생 선발 등이 꼽힌다.

장학재단은 이번 백서를 교육청, 주요 대학교, 타 기업 장학재단 등 관련 기관에 전달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심영아 KT&G 장학재단 사무국장은 "10년 넘게 지속해온 장학사업의 의미와 성과를 되짚어보고자 첫번째 백서를 발간했다"며 "국가적 과제인 교육기회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세대를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지원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올해 장학금 45억5000만원을 활용해 최초로 연간 200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대학 선발 인원을 기존 200명에서 300명으로 확대하고, 청소년 진로체험 지원사업의 수혜 지역도 충남 1회에서 전국 5회로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예술교육영재원과 서울예고 학생만 혜택을 받았던 예체능 특기자 장학 사업도 수도권 예술고등학교로 문호를 넓혔다.

11년전 2명으로 시작..4600여명 공부시킨 참 고마운 재단
■고성 산불로 사라진 도서관 재건립

수시장학사업은 긴급 지원이 필요한 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정해진 금액을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하지만 국가적 재난 또는 급격한 사회 환경 변화로 공공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도 재단의 손길이 미치고 있다.

재단은 지난해 4월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군의 '빨간머리 앤의 작은 책마을' 도서관의 재건립을 지원하고 지난 14일 개관식을 열었다.

고성 지역도서관인 '빨간머리 앤의 작은 책마을'은 지난해 산불로 책 3000여권과 전체 시설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 도서관은 2011년부터 지역주민인 박영숙씨가 자비를 들여 운영해 오던 곳으로 마을 어린이들의 독서공간이자 주민들의 쉼터로 활용돼 왔다. 재단의 도움으로 소실된 도서관은 이달 초 열람실과 커뮤니티실을 갖춘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주택을 개조해 사용했던 기존과 달리 전용 건물이 지어졌고, 도서와 책상 등의 비품도 새로 마련됐다. 향후 이곳에서는 독서뿐 아니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교육도 진행될 예정이다.


심 사무국장은 "교육 소외계층에 대한 안정적 교육기회 제공이라는 재단의 설립 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판단돼 대형 화재로 배움의 터전을 잃은 아이들이 용기를 얻고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도서관 재건립 사업에 동참했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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