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세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올해 설 경기가 전년보다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전국 509개 기업 중 70.1%는 올해 설 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했고, 개선됐다는 응답은 3.8%에 불과했다.
1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가성비가 좋은 육포 선물 세트가 건식품 중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육포 세트는 지난해 설부터 매출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품군이다. 롯데마트의 육포 세트는 지난해 설 매출은 전년 대비 60.9% 신장했고, 지난 추석에도 두 자릿수 이상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채끝살만을 엄선한 ‘저온숙성 채끝 육포 세트(450g)’가 엘포인트 회원 기준 4만95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된다.
롯데닷컴의 한우 선물세트에도 가성비 상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구이류 보다 10만원 이하의 상품인 정육세트(국거리, 장조림, 불고기 등)가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닷컴은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5만 3900원의 ‘청담 한우 1등급 정육실속 세트 1㎏(불고기400g, 국거리 300g*2)’, ‘강원한우 명품 정육세트 1호 1등급 1.2㎏(불고기*2, 국거리, 장조림 각 300g) 등 중저가 한우정육세트 상품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한 LA갈비 등 수입육 역시 전년 대비 약 3배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과일 선물세트 중에는 가성비에 더해 편리미엄을 앞세운 상품이 눈에 띈다. 전통적으로 매출 구성비가 높았던 사과나 배 대신 한라봉이나 천혜향 등 과도가 필요 없는 ‘편의형’ 과일 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기준 롯데닷컴 과일 선물세트 매출 1위는 1만원대 합리적인 가격에 편리함을 겸비한 ‘고당도 한라봉 선물세트(3㎏)’이며, 가격은 1만 7190원이다.
이시헌 롯데e커머스 MD(상품기획자)는 “명절 경기가 악화되면서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도 가성비 선물 세트를 찾는 고객이 많다”며, “롯데마트의 ‘가성비 육포 선물 세트’나 롯데닷컴의 ‘고당도 한라봉 선물 세트’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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