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북한 사모님’ 마영애로 제대로 변신, 매 회 명불허전의 실감나는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김정난이 “북한에서 만든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뉴스나 다큐를 통해 연구했다”고 밝혔다.
18일 방송된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마영애 역의 김정난은 리정혁(현빈)이 총 정치국장의 아들이라는 소문을 듣고 남편에게 “리정혁은 왜 위아래가 없었을까, 왜 그 동무는 겁대가리 없이 찌르고 쑤시고 다녔들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냐”며 “배려별을 주자니까 왜 그랬냐”고 다그쳤다. 김정난이 최근작 ‘닥터 프리즈너’, ‘스카이 캐슬’에서 보여줬던 역할들 역시 만만치 않게 강했지만, 기세가 등등한 북한 사모님 마영애의 모습은 과거의 모습과 또 결이 달라 “역시 팔색조 배우”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김정난은 “북한 생활을 경험해 본 적도 없는데 북한 여성의 모습을 재현해야 하니 신경써야 할 것이 정말 많았다”며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라, 뉴스나 다큐에 나오는 북한 사람들의 일상을 많이 참고했다. 그곳에서도 권력 있는 사람들은 남한 사람들과 별 차이가 없다지만, 분위기가 달라야 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사랑의 불시착’ 준비 과정을 밝혔다. 사투리 연기 역시 ‘패턴 파악’을 통해 단기간에 끌어올렸다. 김정난은 “자꾸 보고 들어 보니 북한 사투리만의 특별한 발음과 패턴이 귀에 들어오더라”며 웃었다.
‘사랑의 불시착’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여기에는 김정난을 비롯한 명품 조연진의 뛰어난 뒷받침 또한 큰 역할을 했다. 김정난은 “저희는 감초 같은 역할이다 보니 ‘정말 재밌다’는 반응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며 “대본의 재미를 시청자들도 똑같이 느껴 주시니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0년 동안 연기 생활을 해 온 김정난의 2020년은 ‘사랑의 불시착’으로 다시 한 번 초반부터 불타오르고 있다. 김정난은 “나이가 들수록 연기란 함께 하는 작업이고, 사회 생활도 배우 일의 연장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현장에서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스태프들과 원만하게 지내려고 하는 것이 나름대로 롱런의 비결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역할은 김정난만이 그 맛을 살릴 수 있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역할을 만나 시청자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배우로서의 욕심도 드러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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