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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5일 대한항공과 손 잡은 카카오 조 회장 편에 설 가능성 주목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과 업무제휴(MOU)를 맺은 카카오가 한진칼 지분 1%가량을 매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그룹 경영권 다툼이 격화하는 가운데 향후 카카오가 조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할 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말 한진칼 지분 1%가량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매입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카카오 측은 "대한항공과의 양해각서(MOU) 이후 한진그룹과 전사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일부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며 "(의결권 행사 여부는)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앞서 지난해 12월 5일 고객 가치 혁신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맺었다. 모바일 환경에서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콘텐츠 강화, 멤버십, 커머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두 회사의 이런 제휴를 고려하면 카카오의 한진칼 지분 매입은 상호 협업을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당시 협약은 정보기술(IT), 마케팅이 접목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원태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카카오가 조 회장과의 사전 교감을 통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 따라서 카카오가 의결권을 행사한다면 조 회장의 '백기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한진칼은 오는 3월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상정한다. 다만 조 회장의 지분율은 6.52%에 불과하고, 최근 조 회장에게 반기를 든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과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의 이탈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 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17.29%)와 최근 지분 보유목적을 '경영권 참여'로 정정한 반도건설(8.20%)이 어떤 행동에 나설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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