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대성 ㈜나비스대표
장애가진 아들보며 사업구상
“길에 버려진 이불을 보고 생각했죠”
소유보다 공유! 공유에서 공공복지로
향기나는 이불로 외국에서는 인기중
'장애인이 평범하게 일하는 회사'목표
장애가진 아들보며 사업구상
“길에 버려진 이불을 보고 생각했죠”
소유보다 공유! 공유에서 공공복지로
향기나는 이불로 외국에서는 인기중
'장애인이 평범하게 일하는 회사'목표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길을 가다 이불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이 이불은 어디서 나왔을까. 여기에 버려진 이불은 어떻게 처리될까.”
이런 생각을 하다 “이불 렌탈 사업을 하면 되겠다” 싶었죠.
20일 오전 전주시 초포다리 막 지나 ㈜나비스 간판이 보였다.
향기 나는 이불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소대성(55)대표를 만났다.
“사실 렌탈 사업은 8년전부터 생각해 왔어요. 이불을 세탁해서 갖다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늘 했는데 이 사업을 장애인들과 함께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죠”
소 대표는 이불은 세탁하기도 힘들뿐더러 집안에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오래되면 약간 애물단지 취급 받는 게 아쉬웠다.
자기 것만 원하는 사람에게는 자기 것만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소 대표 설명이다.
“사실 이불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게 어디로 어떻게 가는지 몰라요. 그래서 ‘이불 이력제’를 만들려고 합니다”
이불에 바코드를 붙이면 몇 번 세탁했는지, 언제 구입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불 세탁은 무게도 많이 나가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솜·천 분류해서 천만 세탁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소 대표는 “솜·천 함께 세탁하고 300번해도 문제없는 이불을 만들겠다”며 “이 사업에서 나오는 이익금은 독거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다시 돌려주는 사업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면 복지를 해야 사회적 약자의 어려운 점을 알 수 있듯이 이불 렌탈 사업은 일일이 찾아가야 하는 사업이므로 대면복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장애를 가진 아이와 함께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장애를 가진 자녀를 보살펴야 하는 부모는 매 순간 찾아오는 불안과 자책에 하루하루를 고행의 시간으로 보내기 십상이다.
소 대표는 “장애를 가진 아들을 보면서 사업 구상했고, 아들과 같은 장애아들을 위한 회사를 만들고자 했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이어 “어느 한 기업의 디자이너가 옷 마무리를 하며 한번도 입지 않은 옷을 소각하는 것을 보고 제고들을 해체한 뒤 원단을 제조합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브랜드로 런칭하는 것을 보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즉 장애인을 고용해 제고를 해체하고 디자인을 개발하고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사회적 약자에게 일감을 주고 그 수익금으로 사회적 약자에게 자활 할 수 있도록 돕는 다는 것이다.
“장애인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거 같아요. 장애인이 일해서 비장애인을 돕는 게 얼마나 가슴 뜨거운 일인가요.”
소 대표는 “전국최초 전주시, 장애인 고용공단, 기업이 장애인과 함께 기업을 만드는 게 꿈이었는데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기뻐했다.
소 대표는 ‘장애인이 평범하게 일하는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아직 사업이 시작 단계지만 차츰 사업을 키워나가 언젠가는 도달해야 할 목표점을 그렇게 잡아 놓은 것이다.
소 대표는 “전주시의 지원이나 사회적 인식 개선 등으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예전보다는 더 사회에 잘 적응하고 지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면서도 “하지만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기 힘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곧장 그럴 것이라는 답은 못하겠다”고 털어놨다.
“장애를 가진 이들을 도와줘야 하는 존재로만 보기보다 어떤 때는 예쁘기도 하고 또 다른 때는 평범한 일상이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게 해주는 동반자로 봐 줬으면 합니다. 하늘의 별처럼 봐줬으면 어떨까 싶어요.”
소 대표는 끝으로 “나비스도 계속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사회 참여 기회와 자립 기반을 조성해주는 발판의 역할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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