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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기인사]연공서열 파괴 '깜짝 인사'... 디스플레이, 女 임원 최초 배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1 10:31

수정 2020.01.21 10:54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21일 임원급 승진인사를 단행하면서 '발탁인사'를 예년보다 대폭 확대했다. 발탁인사는 연령·연차와 무관하게 성과로만 승진을 결정하는 삼성식 임원 인사다.

삼성전자는 이날 총 162명의 부사장·전무·상무급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하면서 이중 24명을 발탁 인사했다고 밝혔다. 발탁 인사는 2017년 5월 8명, 2017년 말 13명, 2018년 18명에서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연령 및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와 역량을 보유한 인재들에 대해 발탁인사를 과감히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최원준 전무가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게 대표적인 케이스다. 1970년생인 최원준 신임 부사장은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을 역임하며 세계 최초 5G 단말 상용화, 갤럭시S10와 갤럭시노트10 출시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발탁 승진됐다는 설명이다.

네트워크사업부 시스템설계그룹장인 문준 상무도 전무로 깜짝 승진했다. 문 전무는 기지국 무선통신 기술 전문가로 세계 최초 5G 상용화 출시를 주도, 네트워크 사업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용석우 상무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TV개발그룹장으로 인공지능(AI) 기반 8K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용한 8K QLED TV 등 혁신제품을 개발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전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에선 외국인 임원과 여성 임원도 8명 배출됐다. 2018년 11명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소폭 줄었지만, 다양성을 유지하려는 삼성의 임원 인사 기조는 이어갔다는 평가다.

데이브 다스 북미총괄 미국법인 HE Div.장 상무는 전무로 진급했다. 미국 QLED, 초대형 및 라이프스타일 TV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을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여성 임원으로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Flash) FA팀 안수진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안 전무는 브이 낸드(V-Nand) 소자 개발 전문가로 세계 최초로 6세대 브이 낸드 제품에 COP(Cell on Peri) 기술 적용 및 양산성 확보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 노미정 파운드리사업부 IP 개발팀 상무, 임경애 생활가전사업부 UX혁신그룹장 상무 등도 임원직을 처음 달았다.

삼성전자와 관계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날 창립 후 처음으로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총 26명의 승진 임원인사를 진행하면서 김선화, 박향숙 등 2명의 여성 상무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중소형 OLED 개발을 도맡은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박 상무는 회계 경영 전문가로 경영 지원 분야에서 성과를 내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양성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 여성 인력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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