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스1) 박정양 기자 = 중국 후베이성 우한지역에서 현재까지 4명의 사망자를 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우리나라 입국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도 21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 확진자는 지난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명 '우한폐렴'이 사람간에도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인천공항은 방역과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공항 주변 곳곳에는 평소와 다르게 마크스를 쓴 사람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 19일 우한폐렴으로 인해 국내에서 첫 감염 확진환자 발생으로 감염병 위기경보가 관심단계에서 주의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인천공항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소득과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입국장 소독살균 횟수는 주1회에서 주2회로 늘렸고 우한발 비행기 입국 때 해당구역에 대한 추가방역은 물론 우한에서 들어온 입국자들 이동경로에 대한 소독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소독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매일 2회씩 에탄올로 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손이 닿은 무빙워크와 에스컬이터 손잡이를 비롯해 엘리베이터 손잡이와 버튼, 공중전화, 음수대, 화장내실 기저귀갈이대, 유아휴게실까지 소독구역을 확대했다. 공사 관계자는 "경계에 준하는 감염병 위기경보가 내려졌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때보다는 한단계 낮은 예방책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검역은 게이트와 입국장으로 2단계에 걸쳐 진행중이다. 국립인천공항검역소는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을 대상으로 게이트 검역을 진행중이다. 게이트 검역은 비행기와 공항을 연결하는 통로 앞에서 승객들이 다른 승객들과 섞이기 전에 발열 감시를 하는 것으로 검역에서는 가장 강화된 수준이다.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은 중국남방항공 4편과 대한항공 4편 등 주8편으로 국내로 입국하는 승객은 편당 100~150명 정도다. 검역소 관계자는 "다른 비행기를 타고 온 승객들과 섞이지 않고 증상이 있을 경우 바로 격리조치를 할 수 있도록 발열검사는 물론 건강상태 증명서까지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직항이 아닌 경유자의 경우 우한발 탑승자 정보를 의료기관과 공유해 이상이 있을 경우 바로 조치하도록 하고 있다.
공사는 입국장에 우한발 전용게이트를 별도로 운영중이다. 게이트검역에 이어 입국장에서도 열감지 카메라를 통한 발열검사를 진행, 이상이 있을 때 바로 격리조치를 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발생한 우한폐렴 의심환자는 총 11명으로 이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와 함께 중국남방항공 CZ6079편을 이용해 국내로 입국한 인원은 승객과 공항 관계자를 포함해 총 44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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