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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운전대잡은 황교안-유승민…보수통합 '투트랙' 빨라진다

뉴스1

입력 2020.01.21 16:11

수정 2020.01.21 16:36

박형준 혁통위원장과 유의동 새로운보수당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박형준 혁통위원장과 유의동 새로운보수당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이형진 기자 = 출발선에서 삐걱대던 보수통합 열차가 '투트랙'으로 가닥을 잡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통합 논의의 양대 축인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양당 협의체'를 가동한다. 실질적 결정권자인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도 직접 접촉해 1대1 대화로 통합논의를 풀어내기로 했다.

빅텐트를 종착점으로 삼은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외연을 넓히는 행보를 임무로 설정하고 자신의 궤도를 밟고 있다.

새보수당 핵심 관계자는 2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황 대표와 유 의원이 이미 접촉했다"며 "(통합 논의는) 두 분이 이야기하는 것으로 정해졌다"고 말했다.

양당 통합의 실질적 결정권자가 앞으로 논의를 주도하기로 함에 따라 보수통합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대원칙에 대한 합의가 먼저 이루어진 뒤 실무진이 뒷받침하는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의미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단-청년당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통합 논의를 위한 자유한국당과의 양당 협의체와 관련해 "새보수당의 협상 창구는 유승민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보수재건위원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 대표는 "여러 창구가 있었는데 당 대 당 협의체 구성으로 이제 단일 창구가 생긴 것"이라며 "그동안 혼선이 빚어졌지만, 우리쪽 창구는 보수재건위원회다. 보수재건위 외에 사람에겐 대표단이라 해도 (내용을) 알리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혁통위도 양당통합 논의에 기대감을 표했다. 정운천 새보수당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통위 6차 회의에서 "전날 한국당이 새보수당이 제안한 보수재건과 혁신통합을 위한 양당협의체 제안을 받았다"며 "그간 아슬아슬 달려오면서 삐걱댔던 보수대통합 열차가 본궤도에 올라서게 됐다"고 말했다.

양당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됨에 따라 혁통위가 제 정당을 통합하는 역할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수진영의 총선승리를 위해 중도 외연 확장도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정운천 의원은 "혁통위는 새보수당과 한국당뿐 아니라 확장적 통합을 위한 플랫폼으로써 혁신적인 보수대통합의 길을 함께 주도적으로 열어가겠다"고 했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한국당과 새보수당 사이에 정당 간 통합을 위한 실무협상 기구가 공식화됐다"며 "혁통위는 혁통위대로 제정당 세력을 광범위하게 하는 논의체로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통위가 더 광범위한 중도·보수 인사들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 참여를 권유했다"며 "원 지사의 큰 결단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경모 국민의소리 창당준비위 부위원장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혁신적인 보수통합이 되려면 기존 보수정치 세력만으로는 안 된다"며 "기득권 정치권의 반성과 희생 혁신 없이 이뤄지는 통합, 독재와 불의에 저항하는 용기와 신념으로 무장한 새로운 시민세력과 함께하지 않는 통합은 '도로새누리당'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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