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스킨십 2일차…원불교·조계종 예방해 퇴임인사
한강변 원불교 기념관 보며 "험지가 경치 더 좋아"
강남 아파트 매물 시기 적극 해명…"작년에 내놓아"
이 전 총리는 이날 서울 동작구 소재 원불교 100년 기념관을 찾아 오도철 교정원장을 예방했다.
오 원장은 "그동안 최장수 총리가 아니신가"라며 "국민들의 이견이 많고 정치가 각기 다른 입장에 있는 의견들을 모아서 갈등 해결하는 역할인데, 그동안 잘해서 국민들이 (이 전 총리가) 애쓴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며 덕담을 했다.
이에 이 전 총리는 "아니다. 이렇게 경치 좋은데 계시면 (다른) 생각이 없을 것 같다"며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교정관 경관을 칭찬한 뒤, "터를 잡은 분이 대단한 안목인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험지일지 모르지만 험지가 경치가 좋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 전 총리는 또한 오 교정원장이 한강공원 진입로 정비 등을 주문하자 수첩을 꺼내 일일이 받아적으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 원장이 담소 중 "정치하는 지도자들이 꿀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평소에 생각한다"고 말하자, 이 전 총리는 "옳은 말씀이다. 입에 달콤한 얘기만 해선 안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미래를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해야 된다"고 화답했다.
이 전 총리는 "(정치권이) 우선 자기들끼리 싸우는 일에 열심히 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오히려 정치적으로 불안을 느끼고 미래를 더 걱정하게 되는 일이 생기는 것 같다"며 "꿀의 역할, 소금의 역할로 원래 역할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선거가 다가오니 평소보다 더 거칠어서...(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이어 "북한과 해오던 일이 계속되고 있는가"라고 물었고, 오 원장은 "지금 공식적으로는 북쪽에서 호응을 안하니까, 다른 종교단체와 마찬가지로 멈칫하는 상황이라 아쉬움이 크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이 전 총리는 "관광 활성화에 마음을 많이 쓰는 것 같더라, 북쪽이. 중국한테 제안도 하는 것 같고, 우리한테도 금강산 시설은 철거하라면서 사람들은 보내달라고 하고 있다"며 "남북관계는 늘 기복이 있으니까 종교가 정부보다 좀더 자유스럽게 평화를 위해 기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이어 종로구 조계종을 찾아 원행 총무원장과 비공개 오찬을 갖고 오후에는 21대 총선 입후보자를 대상으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리는 민주당 총선 연수교육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전 총리는 강남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은 시기를 놓고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을 통해 "내 아파트에 대해 일부 언론이 또 관심을 보인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나는 작년 12월11일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았다"며 당시 부동산중개소의 매매정보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그는 "저는 기자로 일하던 1999년 전용면적 25.7평, 조합주택인 이 아파트를 분양받아 지금까지 살았다"며 "곧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앞서 한 언론은 이 전 총리가 지난해 매물로 내놓았다고 해명한 해당 아파트가 지난 20일 저녁에야 매물로 등록됐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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