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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완치된 20대男 "움직일 수가 없었다"

뉴스1

입력 2020.01.22 16:30

수정 2020.01.22 17:00

왕씨가 입원 중에 촬영한 병원 내부 모습. (출처=중국 동영상 사이트 리스핀 갈무리) © 뉴스1
왕씨가 입원 중에 촬영한 병원 내부 모습. (출처=중국 동영상 사이트 리스핀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완치한 20대 중국인 남성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고 일본 허핑턴포스트,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이 22일 보도했다.

중국 매체에 '왕강'(王康) '리'(李) 등의 이름으로 보도된 이 청년(23)은 중증 환자 중 가장 먼저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씨는 우한 폐렴 진원지로 추정되는 화난 수산물 시장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장소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장에 직접 갔던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24일, 왕씨는 퇴근 뒤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느꼈다.
어지럼증과 두통, 그리고 온 마디마디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다음 날 증상이 심해져 병원으로 갔지만, 이때는 열도 나지 않았고 단순한 감기라고 여겼다.

열은 같은 달 27일부터 났다. 통원하며 매일 수액 주사를 맞아도 몸 상태는 갈수록 악화됐다. 몸이 나른하고 숨쉬기도 어려웠다. 병원에서 한 혈액검사는 괜찮았지만 간기능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그는 올해 1월1일 큰 병원으로 갔고, 다음 날 '폐렴 의심' 진단을 받았다. 체온은 40도를 웃돌았다. 왕씨는 당시 의료진이 '일터가 어디냐' '화난 시장에 간 적이 있느냐' 등 감염 경로를 찾는 질문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왕씨는 우한 폐렴 환자들이 많이 입원한 병원으로 이전됐다. 그리고 그날 중환자실(ICU)로 들어갔다. 왕씨는 "격리 치료실에서 의료진은 피부를 조금도 노출하지 않는 방호복을 입고 있었다"며 "주변 환자는 모두 비슷한 상황이었다.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었다"고 말했다.

중환자실 입원한 왕씨는 혼자서 물도 마시기 어려운 상태였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음식도 목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그는 병원 관계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병실 안까지 들어온 누나가 자신을 헌신적으로 간호해줬다고 설명했다. 이후 왕씨의 누나는 몸살이 나긴 했어도 우한 폐렴에 감염되진 않았다.

왕씨는 3일쯤부터 열이 내렸고 10일엔 어느정도 체력을 회복했다. 이후 4인실로 옮겨졌고, 환자 가운데 가장 어렸던 그가 15일 제일 먼저 퇴원했다.
그 또한 자신이 가장 어렸기 때문에 빨리 쾌유한 것 같다고 전했다.

왕씨는 퇴원할 때 몸무게가 10㎏ 이상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길을 걷거나 운동을 하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위가 약해져 소화불량에 시달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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