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그동안 사생활 관련 의혹을 제기해 온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이제는 참지 않겠다"라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다혜씨는 2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허위사실 유포가 도를 넘어 대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이제는 근거 없는 의혹, 악성 루머 등을 참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아들과 남편에 대한 숱한 의혹 제기에도 공식 반응을 자제했던 다혜씨는 최근 변호사를 선임하고, 곽 의원을 상대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하기로 했다.
다혜씨는 인터뷰에서 "억울한 부분이 많았다. 저는 대통령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호의호식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피해를 보는 게 더 많다"라며 "저를 공인의 위치에 몰아넣고 끊임없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고통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곽상도 의원의 의혹 제기가 시작되자 '총선이 3개월 남았으니 또 시작이구나. 대통령을 흠집내기 위해 나와 가족의 사생활이 얼마나 더 소모돼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다혜씨의 남편 서모씨를 둘러싼 취업특혜 의혹제기를 해왔던 곽 의원은 지난 21일 다혜씨 아들이 태국의 최고 국제 명문학교인 방콕 인터내셔널 프렙스쿨에 다니며, 1년 학비가 4000만원이라고 주장했다.
다혜씨는 곽 의원이 아들 문제까지 거론하고 나서자 참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모든 것이 힘들다.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이 제기되면 저와 가족은 피해를 봐야 한다"라며 "수년간 끊임없이 인격이 말살당하는 수모를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아들, 딸의 신상털기가 공익을 위한 일인지 의문이 들었다"라며 "공인이 자식을 위해 불공정한 행위를 했는지는 검증 대상이다. 하지만 지금 이뤄지고 있는 일들은 스토킹에 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어린아이까지 정치적 목적을 위해 희생시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곽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태국에 갔다는 것 외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너무 많다.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일을 해야 하는 데 아이의 학교가 어디 있는지, 남편이 어디서 일하는지 뒤지고 있다"라며 "국민이 낸 세금으로 스토킹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곽 의원은 계속 '카더라' '아니면 말고' 식으로 증거도 없이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혜씨는 곽 의원뿐만 아니라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마약 복용 등 루머에 대해서도 대응을 할 계획이다.
다혜씨는 "인터넷에 올라오는 허위사실 등에 법적 대응을 하는 것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하지만 공격하는 쪽은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상에는 '아니면 말고' 식의 자극적인 가짜뉴스와 악성 댓글이 도를 넘고 있다. 수많은 피해자들이 고통을 호소하지만 언론은 순기능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라며 "가만히 숨죽여 지내는 것은 비겁하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 이제는 참지 않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전날(22일) 곽 의원이 지속적으로 문 대통령의 가족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라며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 의원은 지난 21일 청주고속버스터미널 매각 특혜에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친한 사업가가 관련돼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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