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우한폐렴 원인 지목된 메뉴판 보니…우리도 먹는 뱀·멧돼지

뉴스1

입력 2020.01.23 09:35

수정 2020.01.23 10:21

우한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에서 판매하던 야생동물 점포 메뉴판. (출처=웨이보 갈무리) © 뉴스1
우한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에서 판매하던 야생동물 점포 메뉴판. (출처=웨이보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로 지목된 중국 우한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에서 새끼 늑대부터 사향고양이까지 이국적인 야생 동물 '메뉴판'이 공개됐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에 올라온 이 메뉴판에는 산 여우, 악어, 새끼 늑대, 큰 도마뱀, 뱀, 쥐, 공작새, 호저(porcupines), 멧돼지, 오소리, 낙타 고기 등 여러 수렵육 112개 목록과 가격이 나열돼 있다.

살아있는 동물이 버젓이 시장에서 판매되는 이유는 중국인들이 갓 죽인 동물의 고기가 대형마트에서 파는 냉동고기보다 훨씬 신선하고 맛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메뉴판엔 '갓잡아서 신선한 고기, 당신의 문 앞으로 배달된다'라는 내용도 적혀 있다.

중국은 많은 종류의 야생동물 밀매를 금지하거나 특별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일부 종의 경우 상업적으로 사육되며 규제가 느슨하다고 AFP는 설명했다.


해당 점포 및 메뉴판 사진을 보도했던 중국 매체 신경보는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화난 시장에 있는 여러 점포에서 야생동물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장은 22일 베이징에서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수산물시장에서 판매하던 야생 동물"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야생동물 시장이 전염병 원인으로 지목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는 박쥐의 사스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를 통해 사람에게 옮겨지면서 발생했다.


이번 우한폐렴도 야생동물 밀매에 대한 관리 소홀이 원인으로 판명되면 중국 당국도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AFP는 지적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