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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밥상에 보수통합 올려야되는데… 한국·새보수·공화 '동상삼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3 16:31

수정 2020.01.23 16:31

한국은 당대당 통합 원하지만
새보수는 "연대도 방법" 거리 둬
공화당 조원진·홍문종 결별 수순
통합 방법 놓고 입장 못 내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가 서울역 승강장에서 귀성객들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서동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가 서울역 승강장에서 귀성객들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서동일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보수통합 이슈를 띄우려는 각 보수진영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보수진영 중 가장 몸집이 큰 자유한국당은 공천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면서 황교안 당대표의 공천 업무 배제를 언급하는 등 공정한 공천 분위기를 조성했다.

새로운보수당은 법무부의 청와대 수사 차장검사 전원 교체를 비판하면서 정권과 각을 세우면서도 한국당과의 공개 접촉은 꺼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 우리공화당 일각에선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 이후 합류를 주장하고 있어 설 연휴 전 통합에 대한 개별 활동만 부각되고 있다.

■한국당 공관위 "黃은 손 떼야"

한국당 4·15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가 23일 임명장 수여식과 첫 회의를 열며 활동을 본격화 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공관위원 분들을 모시게 된 첫번째 이유이자 가장 중요한 이유는 혁신 공천에 공감했기 때문"이라며 "어떠한 자본과 외부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공정하고 엄중하게 나라의 미래를 되찾는 국회의원이 배출될 수 있도록 공천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석연 위원은 "공천 업무와 관련해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당에서는 손을 떼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위원은 "저는 계파에 관심도 없고 (계파 인사들이) 누군지도 모른다"며 "원칙과 정도를 지키고 국민의 감동을 받아 궁극적으로 선택 받을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공천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 역시 매우 중요하다. 공천 과정서 잡음을 없애려면 무엇보다 엄정하고 공정해야 한다"며 "큰 기조와 그동안 논의를 바탕으로 공정한 공천 룰과 기준을 만들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새보수당과 연대 가능성 부각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완전한 통합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일각에선 연대 움직임도 집중 검토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공관위원을 맡은 김세연 한국당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의 물리적인 완전한 해체는 실현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위원직의 직무를 맡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불출마의 뜻을 밝힌 취지를 구현하는 차선책은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당대당 통합 과정에서 한국당의 해체가 불가능함을 언급한 것으로, 새보수당과의 통합 보다 연대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전날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도 연대에 대해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새보수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비판하면서도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승민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울역에서 (황 대표와는) 못 만났다"며 "협의결과를 가지고 황 대표는 한국당, 저는 새보수당에서 충분히 상의한 다음에 말씀드리겠다. 지금은 통합을 전제로 하는 것에 대해 전혀 답변드릴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공화당에선 조원진·홍문종 두 공동대표가 사실상 결별 수순에 돌입한 가운데 홍문종 공동대표는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 후 우리공화당이 합류하는 단계적 통합을 내놓으면서 결국 우리공화당 일부가 통합 보수신당 출범 뒤, 부분 결합으로 가닥이 잡힐지 주목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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